아이 안낳는 중국, 2년새 문닫은 유치원 2만곳

폐업하는 유치원 더욱 늘어날 듯
저출산 해결 위해 의무교육 단축 의견도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 앓는 중국에서 지난 2년간 문을 닫은 유치원이 2만곳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중국 교육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유치원 수가 2년 전보다 2만410곳 감소한 27만4400곳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년 전에는 전년대비 5610곳(1.9%) 줄어 2008년 이후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1만4800곳이 유치원 영업을 중단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러한 현상은 출산율 하락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에서는 전면적인 2자녀 정책 시행에 따라 2016년과 2017년 출생아 수는 모두 1700만명을 넘었고, 특히 2016년에는 1883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2자녀 정책 효과가 줄어들면서 2018년 1523만명으로 출생아 수가 떨어졌고, 이후 2019년 1465만명, 2020년 1200만명으로 계속 감소했다.

폐업하는 유치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출생 인구가 2021년 1062만명, 2022년 956만명, 2023년 902만명으로 감소세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폐교하는 초중고교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오진중 베이징사범대 교수는 "2035년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요는 9만2800곳, 4만7900곳으로, 2020년 대비 각각 5만1400곳과 3800곳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에서는 저출산 대책으로 현행 12년의 의무교육 학제를 9년으로 단축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6일 열린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 위원인 훙밍지는 "초등학교 6년을 5년으로, 중학교 3년을 2년으로 고등학교 3년을 2년으로 각각 1년씩 단축하자"는 교육개혁안을 제시했다. 해당 개혁안이 실시되면 6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15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 대학에 진학해 곧바로 졸업하면 19세에 사회 진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결혼 가능 나이를 18세로 낮추자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중국에서는 법적으로 남성은 만 22세, 여성은 만 20세에 결혼할 수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