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일본 정부가 연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전날에 이어 26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엔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스즈키 재무상은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환율에 대해 "과도한 움직임에는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엔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플러스와 마이너스 양면이 있다"며 "과도한 변동은 기업 활동의 불확실성을 높인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환율 개입 시점을 묻자 "시장에 예기치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즈키 재무상의 이번 발언은 앞서 지난 21일 엔화 약세에 대해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강경한 발언이다.
전날에는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현재 엔화 약세는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으며 명백히 투기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투기에 의한 과도한 변동은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를 올려 미·일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었지만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일본은 2022년 엔화 약세로 통화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달러·엔 환율은 151.32엔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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