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급등 했다가 공모가 부근 회귀
스팩 공모주 청약에 수조원 몰려
장기 관점 스팩 투자는 상장 첫날은 피해야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겁다.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적은 스팩은 상장 첫날 높은 변동성을 보이다가 공모가 부근에서 거래를 마감하는 경향을 보인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상장 첫날 거래대금이 스팩 시가총액 수십 배를 기록했다가 이튿날부터 거래량은 급감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을 비롯해 8개 스팩이 상장했다.

지난 1월24일 상장한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은 상장 첫날 6500원까지 올랐다가 21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6~225% 사이에서 움직였다. 하루 만에 마이너스(-)60% 이상 손실률을 기록할 수도 있는 주가 흐름을 보였다. 상장 첫날 거래대금은 4826억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21억원의 39.9배 규모다. 이튿날 거래 대금은 77억원으로 급감했고 최근 거래 대금은 7800만원에 불과하다. 주가는 2360원으로 상장 첫날 종가보다는 소폭 올랐다.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은 지난 1월15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증거금으로 3조4000억원이 몰렸다. 배정 물량은 137만5000주에 불과했지만 청약 물량은 17억520만주에 달했다.

가장 최근 상장한 하나31호스팩 하나31호스팩 close 증권정보 469900 KOSDAQ 현재가 2,060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4,153 전일가 2,060 2026.04.30 15:30 기준 주가와 주식거래 행태가 별반 다르지 않다. 하나31호스팩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2조3700억원을 증거금으로 끌어모았다. 지난 5일 상장 당일 주가는 4830원까지 올랐다가 20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튿날부터 거래량은 급감했고 주가는 2000원에서 210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거래 대금은 첫날 2581억원에서 지난 22일 9500만원으로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첫날 변동성이 커지면서 스팩도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최대 100% 이상인 경우가 많다"며 "공모주 물량을 한주라도 더 받으려고 증거금을 최대한 납입하면서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하나32호스팩 증거금은 3조5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배정 물량 규모가 15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공모주 물량 100주 받기도 쉽지 않다. 100주를 받았을 때 상장 첫날 손에 쥐는 수익금은 최대 20만원 안팎이다. 최근 IPO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손실을 볼 확률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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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물량을 받는 투자자라면 소액이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상장 첫날 투기성 자금이 몰려 주가가 급등하는 것을 보고 투자에 나선 일반 투자자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합병 기업을 정하기 전까지 예금과 다를 바 없는 스팩 가치가 보유현금 수준을 큰 폭으로 벗어나기는 어렵다"면서 "스팩 투자는 상장 첫날은 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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