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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의 CDS활용 우회지원에 2000억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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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지원으로 긴급 운영자금 확보
CDS는 공시의무 없어…코오롱도 공시 안 해
겉보기 재무부담 축소 노렸나

코오롱글로벌 코오롱 의 우회 지원에 힘입어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가 코오롱이 나서면서 급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코오롱이 일반적인 채무보증 방식이 아닌 신용부도스와프(CDS)를 활용해 신용보강을 해 주면서, 우발채무 부담을 숨기려고 변칙적인 방법을 활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CDS로 신용보강‥보증 같은 신용파생상품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하나은행이 주관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SPC는 또 다른 유동화목적 SPC에서 2000억원을 빌려 코오롱글로벌에 대출해 줬다. 유동화목적 SPC는 다시 금융회사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자산유동화대출(ABL)로 1500억원을 빌리고, 500억원 규모의 유동화어음(ABCP)을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대출 자금이 ABL과 ABCP 투자자들로부터 나온 셈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코오롱글로벌이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면 ABL과 ABCP 투자금을 이자와 함께 돌려받게 된다.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의 CDS활용 우회지원에 2000억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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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이자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이 코오롱글로벌의 자금 조달에 대한 측면 지원에 나섰다. 코오롱글로벌은 PF 부실 우려 때문에 자체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8월 금리 8.30%에 이르는 고금리로 68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한 이후 시장성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이에 코오롱이 코오롱글로벌의 채무 상환을 책임지는 형태의 신용보강을 해 준 것이다.


코오롱은 코오롱글로벌의 신용도 보강을 위해 ABL과 ABCP 투자자들과 CDS 계약을 체결했다. 코오롱이 코오롱글로벌의 채무 상환에 문제가 생기면 대신 책임을 지기로 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CDS 계약 프리미엄(일종의 수수료)을 받는 방식이다. 코오롱이 건설 자회사에 보증을 서주고 보증 수수료를 받은 격이다.


하지만 CDS를 활용한 보증 방식은 연대보증, 자금보충약정, 채무인수 등의 일반적인 보증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CDS는 보장 매수자(Protection Buyer)에게 채무자의 신용 악화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 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신용파생상품’으로 일반적인 보증 채무와는 차이가 있다"면서도 "경제적 실질을 따져 보면 채무 보증과 크게 다를 건 없다"고 설명했다.

우발채무 부담 공시 피하려 ‘편법 보증’(?)

코오롱이 이런 방법으로 자회사를 지원한 것은 우발채무 등의 재무 부담을 추가로 늘리지 않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코오롱글로벌이 PF 부실 우려로 어려운 상황인데 모회사인 코오롱도 계열사 지원 등으로 재무 상황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계열 바이오 회사인 코오롱티슈진 에 대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높아졌다. ‘인보사’의 미국 내 임상 3상 진행을 위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1041억원의 자금을 직접 지원했다.


차입금이 늘어난데다 단기 상환 부담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전체 차입금 8258억원 중 1년 이내에 상환 기일이 돌아오는 단기차입금과 장기유동성부채가 5700억원 규모다. 차입금 만기에 대응할 현금성자산은 65억원에 불과하고,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160억원 정도다.


코오롱이 이런 상황에서 2000억원 규모의 보증 채무를 늘리는 건 쉽지 않다. 실제로 코오롱은 CDS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를 채무보증 등의 우발채무로 공시하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은 공시하게 돼 있지만, CDS 계약은 보증과는 달라 공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계열사 지원으로 재무적 부담이 늘어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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