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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안 나는 교수가 어디 있겠나"…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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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사직, 진심 담은 마지막 카드"
"4월로 넘어가면 대형병원 줄도산, 파산 이어질 것"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정부가 합리적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으면 오는 18일을 기점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정부가 합리적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으면 오는 18일을 기점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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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로 사직서 제출 시기를 제시해 의료 현장 '대혼란'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방재승 서울대 의대 비대위 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방 위원장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한 것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시작하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방 위원장은 "전공의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게 했는데, 저 역시 그런 환경에서 배웠기에 문제의식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라며 "전공의들이 사직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교수 집단도 정말 잘못했다.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라며 "국민 여러분과 그간 미흡했던 소통을 하고자 한다.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어떠한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를 듣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그는 교수들이 사직한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에 대해 "(정부와의) 강대강 대치를 풀 해법을 마련해달라, 해법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오죽하면 사직한다고 그러겠나. 사태를 3월 안에 해결하지 못하고 4월로 넘어가면 의대생 유급부터 해서 전공의 행정처분 명령, 대형병원 줄도산 파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공의 때와 마찬가지로 교수들의 면허 정지까지 내릴 수 있다는 정부 입장에 방 위원장은 "겁 안 나는 교수가 어디 있겠나. 저도 정말 겁난다"라며 "교수들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써서 진심을 보여주는 거다. 제발 대화의 장을 좀 나와달라. 전공의 선생님들 돌아와 달라. 일종의 호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진료 현장을 떠난다면 법과 원칙대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정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대 증원 방침을 공식화한 게 작년 1월이고 이후 증원 규모나 방식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자고 했는데 의사들 입장은 증원은 절대 안 된다는 방침이었다. 이후에도 답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논란의 시작은 의대 기피과 문제, 지방 의료 부족 문제였다. 방 위원장은 "쏠림 현상을 정상화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증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를 감안한다면 더더욱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환자가 수도권으로 쏠리기에 의사들도 쏠릴 수밖에 없다. 환자가 없는 지방에서 어떻게 수련을 하나"라고 되물었다.


장 수석위원은 "지역의 거점 의대 또 그 밑에 종합병원, 의원급들을 다시 살리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며 "필수 의료 중심으로 수가를 넣어서 증원해야 한다. 지역에 있는 환자분들이 믿고 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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