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수혜주 뉴스케일파워, 7개월 만에 7달러 회복
AI 기술 발달로 전력소모 급증…SMR 대안으로 부상
국내 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 등 수혜 기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 인증받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업체 뉴스케일파워가 뉴욕 증시에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발달할수록 전력 소모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SMR 설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SMR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등이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스케일파워 주가는 지난달 23일 2.60달러에서 이번달 13일 7.08달러로 172.3%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주당 7달러 선을 회복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주요 프로젝트 무산 이후로 투자심리가 악화했으나 지난달 미국 하원에서 원자력 발전법이 통과하면서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가 규제 완화를 통한 차세대 원자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마련한 것"이라며 "차세대 원자로 허가비용 감축과 기술 개발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 등 노후 화력발전소에 원자로 건설을 장려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적용 분야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어 동영상, 증강현실(AR), 자율주행, 로보틱스, 헬스케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AI 관련한 에너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만 놓고 보더라도 2023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2033년에는 전 세계 전력 수요의 10.8%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일반 사무실 대비 면적당 에너지사용량이 10~40배 많다. 데이터센터는 북미를 비롯해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특정 도시, 특정 빌딩으로 전력 수요가 몰리는 것을 고려하면 기존 전력 공급시스템만으로는 전력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2030년 SMR 수요가 13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SMR은 수요처 인근에 설치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의 높은 에너지 밀집도로 인한 송전망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AI를 상징하는 인물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SMR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등은 SMR 산업 개화 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체로 꼽힌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 X-에너지 등 미국 고객사들과의 지분투자, 협약 등을 통해 SMR 산업 개화 시 가장 확실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이달 들어 12.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9% 오르는 데 그쳤다.
현대건설도 SMR 설계업체 미국 홀텍과 협력하고 있다. 홀텍은 약 1조원을 투자해 영국에 SMR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의 핵심부품을 제작하고 있는 우리 기술과 국내 i-SMR 사업개발에서 '핵연료취급계통(FHS)'과 '압력방사능저감계통용기'를 준비 중인 비에이치아이 등도 SMR 연관 업체로 꼽힌다. 문 연구원은 "한국 i-SMR 사업에 참여한 18개 중소기업 가운데 하나"라며 "올해와 내년 국산화 성과가 나타나며 원전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0%, 34%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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