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는 어떤 물질의 양이 초기 값의 절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반감기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은 영국 물리학자 어니스트 러더퍼드다. 그는 우라늄이나 토륨 등이 방사성 붕괴를 통해 다른 중간 원소로 전환되는 과정을 연구하다 방사성 원소가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기하급수로 그 존재량이 줄어듦을 발견하며 '일정 양의 절반이 붕괴하는 시간'을 반감기로 정의했다.
러더퍼드 이후 반감기는 핵물리학 등 과학분야에서 빈번히 사용하다 현재 사회 분야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곳은 가상자산 업계다. 내달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필명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비트코인은 일정 수량이 유통되면 채굴하면서 얻게 되는 보상이 절반으로 떨어지도록 설계돼 있다. 이처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은 약 4년을 주기로 되풀이되고 있는데, 이를 ‘비트코인 반감기’라고 한다.
2009년 생성된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지금까지 세 차례 있었다. 비트코인이 처음 나왔을 당시 한 블록당 50개가 주어졌는데 2012년에는 25개로, 2016년에는 12.5개로 각각 줄었다. 이후 2020년에는 6.25개로 줄었다. 이번 반감기는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지만, 현재 유력하게 알려진 날짜는 4월22일이다.
비트코인 반감기에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은 공급이 감소한다는 의미다. 이같은 공급 감소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올려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례로 2016년 반감기 당시에는 약 80만 원대의 비트코인 가격이 30배 넘게 상승해 2017년 최고점인 2800만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네 번째 반감기 이벤트가 예정된 올해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며 벌써부터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1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1억1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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