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일반 매장 판매 시작
알코올 도수 5도 안팎 제조 음료
부산 해운대 확정…제주는 검토중
스타벅스 코리아가 부산, 제주 등 일부 매장에서 이르면 이달 말부터 알코올이 들어가는 제조 음료를 판매한다. 스타벅스가 매장에서 직접 술 음료를 만들어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본지 취재 결과 스타벅스는 이달 말부터 부산 해운대 매장인 엑스더스카이점에서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 메뉴를 판매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당초 '화이트데이'인 이달 14일 첫 술 음료 판매를 시작하기로 계획했었지만, 단일 매장에서 메뉴를 출시하는 것 보다 복수의 매장에서 동시 판매를 시작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 이달 말로 일정을 미룬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스타벅스가 술 음료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또 다른 지역은 제주도다. 다만 세부 매장 위치는 현재 내부 검토 중이다.
현재 준비 중인 술 음료 메뉴의 알코올 도수는 맥주와 비슷한 5도 안팎이다. 일반 음료 베이스에 알코올이 섞이는 일종의 칵테일 메뉴로 검토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술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들은 파트너들에게 주민등록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스타벅스가 앞서 골프장 내 매장에서 맥주를 판매한 적은 있지만, 일반 매장에서 파트너(바리스타)들이 직접 술 음료를 제조해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경기도 여주 스타벅스 자유CC(컨트리클럽)점에서 라거(lager) 형태의 맥주를 판매한 적이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크래프트비어 펍(pub) 데블스도어에서 만든 맥주에 스타벅스의 원두를 배합해 독특한 커피 향을 입힌 제품이다.
스타벅스가 술 음료 판매 지역으로 부산과 제주를 선정한 건 본격적인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바닷가에서 알코올을 찾는 젊은 층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해당 매장은 전 세계최고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으로 멋진 야경으로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탄 곳으로, 분위기에 걸맞는 알코올성 음료에 대한 고객 니즈에 맞춰서 특화 칵테일 음료 출시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계획하고 있는 2곳 외에 추가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 판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전국 1900여개 매장에서 일괄적으로 주류 판매를 시작하기는 힘들다"며 "커피를 만들어 파는 휴게음식점으로 운영 중인 매장들에서 술을 제조해 판매하기 위해서는 일반음식점으로 영업 신고 변경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