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해외건설 순항…"지역 다변화·선진 포트폴리오 노력"
올해 첫 달 해외 건설 수주액이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 불황을 이겨낸 모습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 속 해외건설 시장이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14억7076만달러로 전년 동기(6억6093만달러) 대비 122.5% 증가했다.
2년 만에 1월 수주 10억달러 돌파
새해 첫 달 수주액은 2년 만에 다시 10억달러를 돌파하게 됐다. 해외건설 수주액이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한 2005년부터 1월 실적만 놓고 봤을 때 지난해 수주액은 18년 만에 10억달러를 밑돌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1분기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수주액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6억4113만달러, 43.6%)과 유럽(3억1275만달러, 21.3%), 아시아(2억9738만달러, 20.2%) 등의 순으로 수주 규모가 컸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5억3032만달러, 36.1%), 영국(3억948만달러, 21.0%), 미국(1억7871만달러, 12.2%) 등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 수주액이 커진 것은 SGC이테크건설이 사우디 석유화학기업 SEPC로부터 5억287만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화학플랜트 설비 증설 공사를 수주한 여파가 컸다. 해당 공사 수주로 공종별 수주 비중도 산업설비(7억8054만달러, 53.1%)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SGC이테크건설이 사우디 외에도 말레이시아에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화학플랜트 공사를 추가 수주하면서 가장 높은 점유율(44.9%)을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수주한 해외 건설 사업 중에서는 투자개발형(PPP) 사업이 가장 많았다. 수주 규모는 1억8981만달러로, 전체의 12.9%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 조달을 연계한 투자개발형으로 발주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기존에는 설계·조달·시공(EPC)으로 대변되는 단순 도급형 사업이 대다수였다.
이 밖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쿠웨이트에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사업관리(PM) 용역을 1억2793만달러에 수주하는 등 해외 영토 확장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올해 목표 400억달러 채울까
정부는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포함해 국내 건설경기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해외건설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내 수주액 연 500억달러 달성과 4대 건설 강국 진입을 목표로 잡은 데 이어, 최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내 누적 수주 ‘1조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0년부터 4년째 연 300억달러를 넘어서며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수주액은 9638억달러를 기록해 1조달러 달성을 목전에 뒀다. 글로벌시장조사기업 IHS 마킷(Markit)은 올해 세계 건설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4.4% 성장한 14조4433억달러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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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발주 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중동은 연 10%대, 노후 인프라·친환경 사업 발주 확대가 예상되는 중남미, 북미·태평양 건설 시장은 연 5%대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도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미국, 싱가포르, 폴란드 기업 인수 등을 통해 지역을 다변화하고, 선진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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