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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 괜찮아"…한달새 정기예금 13조 늘고 요구불예금 26조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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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이 한 달 새 26조원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고금리 지속 등 대내외적 악재가 여전한 만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3%대로 주저앉았음에도 부동자금이 재차 정기예금 등으로 쏠리는 양상이다.

"3%도 괜찮아"…한달새 정기예금 13조 늘고 요구불예금 26조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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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전월(616조7480억원) 대비 약 4.2%(26조360억원) 줄어든 590조7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해도 요구불예금은 전월 대비 3.01%(18조439억원) 늘어났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보통예금, 수시입출금식예금(일명 파킹통장) 등을 일컫는 요구불예금은 금리 수준이 일반 예금과 비교해 상당히 낮지만, 예금주가 원할 때 언제나 입출금이 가능한 자금을 의미한다. 그런 만큼 증권·부동산 등 투자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 편리해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도 분류된다.

요구불예금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기저효과와 더불어 불확실한 미래전망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말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종료를 시사하고, 기업이 연말 재무제표 관리를 위해 대출 상환에 나서면서 요구불예금이 줄었다면, 새해 들어선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등 PF 시장과 관련한 불안심리 확산과 고금리 지속 가능성이 대두됐다는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13조3228억원 늘어난 862조6185억원에 달했다. 이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전날 기준 3.50~3.55%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3.50%)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렸지만, 오히려 예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정기 적금 역시 같은 기간 6244억원 늘었다.


이런 흐름은 주식시장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과도 궤를 같이한다. 연초인 59조원까지 증가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30일엔 51조원으로 한 달 새 약 8조원 줄었다.

한편 예·적금 상품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일부 은행은 고금리의 특판상품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창립 125주년을 기념해 최고 연 7%대의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고, 케이뱅크는 최고 연 10%의 금리를 적용하는 정기적금 상품을 선착순 1만좌로 내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저효과와 함께 연초부터 부동산 PF, 홍해 사태, 고금리 장기화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전했다.


은행권 대출 평균금리가 두 달 연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31일 서울 한 시중은행 외벽에 주택담보대출과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은행권 대출 평균금리가 두 달 연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31일 서울 한 시중은행 외벽에 주택담보대출과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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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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