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순차입금 17兆
HD현대오일뱅크 9兆

국제유가 상승에 재무부담
정유 4사 운전자금 3배 증가

업계 CEO들 올해 경영화두
‘효율’에 방점… 비용절감 역점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정유사들과 석유화학사들의 순차입금이 1년 새 10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차입금은 이자를 내야 하는 부채 총액에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나 예금 등을 뺀 것으로, 기업의 재무 부담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유·석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경영 화두로 ‘효율’에 방점을 찍었는데, 비용 절감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개사(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lose 증권정보 096770 KOSPI 현재가 146,700 전일대비 1,000 등락률 +0.69% 거래량 1,323,792 전일가 145,7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주식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SK이노베이션 E&S, 해킹 은폐' 의혹 제기에 "ESG보고서에 공표" 해명 [클릭 e종목]"SK이노베이션, 호르무즈 봉쇄로 기업가치↑" , GS GS close 증권정보 078930 KOSPI 현재가 76,900 전일대비 4,000 등락률 -4.94% 거래량 450,215 전일가 80,9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중화학ON]"10원이라도 더 싸게"…주유비 아끼는 카드 활용법 "아반떼 100만대 주유량" GS칼텍스, 카자흐스탄산 원유 도입…수급 숨통 트이나 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 HD현대 close 증권정보 267250 KOSPI 현재가 285,500 전일대비 17,000 등락률 -5.62% 거래량 296,402 전일가 302,5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HD현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함께 이공계 인재 육성 나선다 HD현대, 美 해군연구청 함정 성능 개선 과제 국내 첫 수주 HD현대 아비커스, 세계 최초 범용 자율운항 시스템 형식 승인 오일뱅크)와 LG화학 LG화학 close 증권정보 051910 KOSPI 현재가 423,500 전일대비 5,500 등락률 -1.28% 거래량 372,989 전일가 429,0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LG화학, 뚜렷한 상저하고 흐름 기대…목표가↑" LG화학, 교체형 자가주사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에코펜' 출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close 증권정보 011170 KOSPI 현재가 100,800 전일대비 5,400 등락률 -5.08% 거래량 506,612 전일가 106,2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특징주]롯데케미칼, 8% 상승세…석화 구조조정 기대감 롯데케미칼 "범용 탈피, 고부가 중심 스페셜티 화학 기업 전환" 등 6개 석유화학기업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4조3000억원에 달한다. 2022년 말 43조6000억원보다 24.5%(10조7000억원)나 급증했다.


1년새 순차입금 10조 급증한 정유·석화… 비효율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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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입금이 가장 많은 곳은 SK이노베이션으로 17조1000억원에 달한다. 2021년 10조원에서 2022년 16조2000억원으로 많이 늘어난 이후 지난해에도 5.5%(9000억원) 증가했다. HD현대오일뱅크(9조4000억원)와 에쓰오일(4조8000억원)도 각각 1조원씩 순차입금이 늘었다.

LG화학 순차입금은 2022년 말 7조4000억원에서 작년 3분기 13조원으로, 무려 75.6%(5조6000억원)나 급증했다. 롯데케미칼(4조9000억원)도 순차입금이 88.4%(2조3000억원)나 뛰었다.


GS칼텍스(5조1000억원)는 6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순차입금이 1000억원 감소했다. 2021년 5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정유·석화기업의 순차입금이 단기간 증가한 이유는 유가 상승에서 찾을 수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비싼 값에 원유를 사 오다 보니 운전자금이 늘고 있다. 운전자금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기업 내 묶여있는 자금을 의미한다. 묶인 돈이 많아지면 재무 부담은 커지게 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정유 4사의 운전자금은 2020년 9조4000억원에서 작년 3분기 25조3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가 강세는 석화기업들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는 지난해 t당 200달러대로, 손익분기점(300달러)을 밑돌았다. 그만큼 마진이 적다는 뜻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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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석유화학업계는 경쟁 관계인 중국 기업들의 계속되는 증설도 부담이다. 지난해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전 세계 증설 규모는 960만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부채 압박에 못 이긴 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 나프타분해시설(NCC)이나 범용사업 부문 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화석연료 중심의 사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점도 부채를 키우는 요소다. 에쓰오일의 샤힌프로젝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LG화학의 바이오·배터리 소재 등 수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형 투자를 추진했다.


정유·석화 CEO들은 올해 경영 화두로 ‘효율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는 신년사에서 혁신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을 주문하면서 "비용과 생산성 혁신, 운전자본 및 투자비 등을 효율화"를 언급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비제조 영역과 글로벌 전 사업장으로 비상경영 체제 확대를 추진한다"면서 "운전자본 효율 증대를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할 것"을 당부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인풋 대비 아웃풋이라는 효율성 관점에서 전체적인 전략 방향을 재점검하고 경쟁력 강화방안을 도출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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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순차입금 10조 급증한 정유·석화… 비효율과 전쟁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김문호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석유제품 수요는 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정유사별 사업기반 변화와 비정유 부문의 이익창출력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다각화 효과나 투자 성과 대비 재무 부담이 더 커질 경우 신용도엔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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