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 19% 하락
2008년 위기 이후 최대 낙폭
"보수 240% 증가한 CEO도 있어"

미국 기업들의 주가와 경영진 보수 간 비례 관계가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 500 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간 최대 낙폭을 보였지만, 모더나·메리어트 등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두둑한 보수를 챙겨갔다.


1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SS 코퍼레이트 솔루션(ICS)에 따르면 S&P 500에 속한 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지난해 마이너스 총주주수익률에도 불구하고 CEO 연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주주수익률(이하 주주 이익)은 주주들이 일정 기간 특정 주식을 보유해 얻게 될 수익률로, 주가 등락에 따른 평가 이익과 배당 소득 등을 포괄한다.


S&P 500 지수는 지난 한 해 19% 하락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연간 낙폭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은 손실을 입었지만, 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은 여전히 고액 연봉을 받아 간 것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미 제약사 모더나의 경우 지난해 주주 이익이 29% 줄었음에도 스테판 방셀 CEO는 전년 대비 6.7% 뛴 1940만달러(약 254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주주 이익이 10% 가까이 감소한 미국 호텔 체인 메리어트의 경우 지난해 앤서니 카푸아노 CEO는 보수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870만달러(약 245억원)를 기록했다.


포에버21 등 쇼핑몰을 소유하고 있는 사이먼 프로퍼티즈는 지난해 데이비드 사이먼 CEO에게 3570만달러(약 468억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는 전년(1050만달러) 대비 240%나 급증한 것으로, 이 기간 주주 이익은 22% 감소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수년간 미국 기업 경영진들의 보수가 경영 성과과 무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속 일반 직원들의 연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흐름과 대조적이다.

AD

미 경제 조사 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마테오 토넬로 전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직원들의 연봉은 줄고 있는 반면, CEO에 대한 보상은 되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퍼런스보드는 이 같은 경영 성과(주가)와 경영진 보수 간 불일치는 올해 더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