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고성능 전기차 ID.4 GTX
함부르크~마그데부르크까지 독일 현지 시승
주행거리 480km·사륜구동 295마력
전기차로 '주행의 즐거움'…AR HUD 등 편의사양 탑재

전기차를 살 때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차량 가격부터 주행 거리, 충전 방식, 충전 인프라, 유지 비용, 브랜드와 디자인까지 많은 것을 생각해야죠. 그런데 전기차를 살 때 ‘주행의 즐거움’을 따지는 이는 많지 않을 겁니다. 우선 멀리 가는 게 중요하지 즐겁게 가는 것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에서죠.


하지만 최근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운전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는 전기차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출시된 기아 EV6 GT, 메르세데스-벤츠 AMG EQE 53 4매틱+ 등이 그런 고성능 전기차입니다. 아직 국내에 들여오지 않은 고성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있습니다. 바로 폭스바겐의 준중형 SUV ID.4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ID.4 GTX입니다. 지난달 15~17일(현지시간) 독일 현지에서 ID.4 GTX를 타고 아우토반을 달리며 고성능 전기차 운전의 즐거움을 경험해 봤습니다. 시승 구간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하노버,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마그데부르크까지 약 430km입니다.

폭스바겐 ID.4 GTX[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4 GTX[사진=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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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타보니 주행감은 어땠나요?

고성능 전기차인 만큼 밟는 대로 쭉쭉 나갑니다. 회생제동이 낮은 D모드로 설정하고 주행해서인지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도 없었고요. ID.4 GTX의 기어를 보면 일반 주행 D모드, 회생제동 주행 모드인 B모드가 있습니다. 전기차치고는 단단한 주행감이 느껴졌고, 가속페달의 응답성도 좋았습니다. 직접 밟아보니 공인 최고 속도(시속 180㎞)보다 빠른 시속 183㎞까지 흔들림 없는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ID.4 GTX는 후륜에 150㎾ 모터를 탑재한 기본 모델에다 전륜에 80㎾ 모터를 추가했습니다. 사륜구동 총 출력은 최대 220㎾(295마력). 모터 두 개가 동시에 돌아가면서 출력이 기본형인 ID.4(204마력)보다 90마력 이상 높아졌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2초만에 갑니다.

폭스바겐 ID.4 GTX[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4 GTX[사진=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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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은 기본 ID.4보다 훨씬 좋아졌고 주행 안정성도 보강됐습니다. 서스펜션을 약간 낮춰 안정감을 높였다고 해요. 전기차 배터리가 차체의 바닥에 깔려있어서인지 코너링에서 무게 중심이 안정적으로 잡혔습니다. 주행 모드를 컴포트·에코·스포츠로 나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요. 특히 인디비주얼(개인 맞춤형) 모드로 들어가면 극대화된 스포츠 모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스포츠 모드로 달리니 핸들 응답성이 좋아지고 차가 유연하게 움직이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주행거리는 유럽 인증(WLTP) 기준 1회 충전 시 480㎞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77㎾h 입니다. 급속 충전하면 약 30분 만에 300㎞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찬다고 합니다.


-디자인은 어떤가요?

ID.4 GTX 외관의 가장 큰 특징은 역동성이 강조된 디자인입니다. 곳곳에 날렵하고 스포티해보이는 장치를 해뒀어요. 차체를 유연하고 매끈한 곡선으로 디자인해 날렵한 이미지를 만들었죠. 이같은 디자인은 실제 공기저항계수를 낮추는 데 영향을 줍니다. 전면부 주간주행등 아래에는 3개의 벌집 구조의 ‘허니콤’ 패턴을 넣어 날렵한 인상을 내려고 했습니다. 루프와 리어스포일러(차량의 지붕 끝이나 트렁크 위를 장식하는 장치)는 검은색으로, 루프 프레임은 광택이 도는 진회색 컬러로 구성했습니다. 후면부 폭스바겐 로고 바로 아래 ‘GTX’ 로고를 새겨 고성능차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나타냈고요.


폭스바겐 ID.4 GTX 인테리어[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4 GTX 인테리어[사진=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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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4 GTX 후면부에 장착된 GTX 로고[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4 GTX 후면부에 장착된 GTX 로고[사진=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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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도 역동성이 드러납니다. 스포츠카에 많이 사용되는 레드 스티치가 적용됐고요. 핸들 한가운데에도 ‘GTX’ 로고를 새겼습니다. 핸들 바로 뒤에 기어가 있는 것도 인상적이에요. 기어를 바꾸기 위해서 운전석 오른쪽 아래로 손을 내리지 않아도 됩니다. 전방을 주시하면서 핸들 바로 뒤에 있는 컬럼식 기어만 조작하면 되죠. 운전자 편의를 생각한 많은 고민이 느껴집니다. 참고로 이 차는 마블의 히어로물 시리즈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 나와요. 직접 타보니 왜 이 차를 앤트맨 시리즈에 등장시켰는지 알겠더라고요. 위트있고 날쌘 ID.4 GTX의 이미지가 앤트맨과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편의사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ID.4 GTX에는 다양한 편의사양이 있습니다. 시트에 앉아 브레이크만 밟으면 시동이 저절로 켜진다든지, 차문만 열면 자동으로 주차(P)모드로 기어가 전환되는 등 깨알 같은 편의사양이 많아요. 하지만 운전자 입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편의사양은 아무래도 AR(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사실 저는 길치입니다. 내비게이션이 300m 이후 우회전이라고 가르쳐줘도 어디쯤이 300m인지 몰라요. 그런데 AR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실제 도로 위에 우회전 표시가 나타납니다. 운전자의 시각에서 보면 실제 도로 위에 가상 표지판이 나타나는 거죠. 저 같은 길치에겐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조절하며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적용됐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주행하는 도로의 제한 속도를 인식하면 알아서 속도를 줄여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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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AR(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AR(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진=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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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층이 뚜렷한 고성능차, 그중에서도 전기로 움직인다는 사실만으로 관심을 갖는 이가 상당합니다. 고성능차는 그간 유럽·미국 등 선진국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수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모델은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이나 일정이 결정된 게 없다고 합니다.


함부르크=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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