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에 대해서도 대화 나눌 전망
왕원빈 대변인 "각 분야 우호 협력 추진"
블링컨 방중 질문에는 "중미관계 어려움 겪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2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최근 속도를 내는 시 주석의 정상외교 행보와 마찬가지로 회담은 경제협력 논의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문제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는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재차 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룰라 대통령이 12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11일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룰라 대통령이 상하이에 있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들른 뒤, 14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24~25일 방중하려다가 폐렴 증상으로 이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SCMP는 양국이 건강, 농업, 교육, 금융, 산업, 과학, 기술 등의 분야에서 20여건의 협력안을 체결할 것으로 봤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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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룰라 대통령이 병으로 중국 방문을 연기한 뒤 양측은 방문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했다"며 "룰라 대통령이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양국이 이번 방문과 양자관계 발전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각 분야 우호 협력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의 단결과 협력을 촉진하고 세계적인 도전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14년간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이었다. 지난해 양국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1715억 달러(약 226조30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중국의 대두, 닭, 설탕의 최대 공급국이다.

룰라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과 브라질은 (폐렴에 걸렸던) 룰라 대통령의 방중 스케줄이 이렇게 빨리 다시 잡힌 것에 놀랐다"며 "이는 양국 정부 모두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촉진과 국제사회의 불확실성 고조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룰라 대통령의 방중이 무역과 같은 전통적인 분야뿐만 아니라 금융, 빈곤 퇴치, 일대일로 협력 같은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4일 브라질 언론에 "브라질이 전쟁 종식을 위해 특별한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에는 반대의 입장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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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왕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방중 일정에 대해 소통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현재 중미 관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책임은 중국 측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은 내정간섭을 중단하고, 중국의 이익을 해치고,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훼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면서 "중국과 마주 보고,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 궤도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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