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출생아 80만명선 첫 붕괴… "3년만에 10만명↓"

일본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80만명 밑을 기록했다.

28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인구동태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전년 대비 5.1% 줄어 79만9728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899년 이후 연간 출생아가 80만 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저출산 경향을 반전시키기 위해 육아 정책을 구체화하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그간 일본 정부는 2017년에 발표한 전망치에서 출생아가 80만명 밑으로 떨어지는 시기를 2033년으로 추정했지만, 11년이나 빨리 80만명 선이 무너졌다. 외국인을 제외하면 일본인 출생아는 77만명 전후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출생아 수가 7년 연속 감소했다. 2019년 89만9000명에서 3년 만에 10만 명이 줄었다"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혼인 감소, 임신과 출산을 미루는 경향 확산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일본에서 혼인 건수는 2019년에 60만건을 넘었지만, 2021년과 지난해엔 51만여건에 머물렀다. 일본 출생아 수는 1949년 269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1970년대 중반부터는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

한편 지난해 사망자는 전년 대비 8.9% 늘어난 158만2033명이었다. 관련 통계 작성 후 연간 사망자로는 역대 최다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