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송옥렬, 본인 과오 인정…성희롱 발언은 당시 사과로 일단락"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내며 제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당시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4일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공지를 통해 송 후보자가 이같은 입장을 알려왔다면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은 공정거래위원회 인사청문준비팀이 꾸려지는 대로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은 "검증 과정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발언 경위 및 구체적 내용 등을 확인했다"며 "당시 후보자는 참석자들에게 사과했고, 그것으로 일단락된 사안으로 학교의 별도 처분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2014년 송 후보자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 시절 제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송 후보자가 이날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지명되자 성희롱 발언 사실이 재조명됐다.

보도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2014년 1학년 학생 100여 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채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했으며, 한 여학생에게는 "이효리 어디 갔다 왔느냐.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잖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의 공지에 앞서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송 후보자의 성희롱 논란에 대해 검증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금 더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송 후보자에 대해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을 다 합격한 사람"이라며 "굉장한 인재라고 알려져 있는 유명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송 후보자가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23기)라서 기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능력에 따른 인사'라는 취지로 답한 것이다.

이어 "대통령이 송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아마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을 지원하면서 자유시장경제를 최대한 보장하고 정부가 시장 경제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