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나서는 한미전략포럼… 尹 경제안보 책사 왕윤종 "공급망 협력해야"(종합)
'군사'에서 '경제안보'로 주 의제 전환… "수출통제로 공급망 관리 어려워… 한미 등 협력 필요한 시점"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안보 책사인 왕윤종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이 한미전략포럼에 나선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공급망 협력을 강조한 이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첫 자리다. 통상 한국에서는 외교부 차관이 참석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통령실의 참석은 경제안보의 중요도가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왕 비서관은 윤 정부 경제안보 최우선 정책인 '공급망'에 대한 한미 협력을 강조할 방침이다.
3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왕 비서관은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와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하는 '2022 한미전략포럼'에 참석,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의미와 경제안보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왕 비서관은 본지와 통화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공급망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비롯해 수출통제로 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급망 관리의 어려움 등을 논의 주제로 제안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한미 등 주요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전했다.
한미전략포럼은 한미 양국의 정치, 외교, 안보, 국방, 경제통상 등 주요 분야 정책 입안자와 정부 및 학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한미 고위급 연례 대화채널이다. 양국 전문가들이 나서 정부 정책에 대한 방향과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지금까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방안 등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 공조를 주 의제로 다뤘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핵심 의제가 군사에서 경제안보로 전환됐다. 그만큼 한미간 의제 폭이 넓어졌다는 뜻으로 경제안보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한 국내외 경제 관리 최대 현안이자 지난 한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였다.
왕 비서관은 지금의 글로벌 공급망을 위기로 판단하고 있다. 왕 비서관은 "물류 체계 붕괴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까지 발생해 공급망 시장 충격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먹거리와 같은 국민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공급망을 관리하고 역량을 키워나가는 게 중요한 시대"라는 입장이다.
다만 공급망은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왕 비서관의 설명이다. 지금의 공급망 위기를 단순히 기업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얘기로 기조연설을 통해 촘촘히 얽힌 공급망 네트워크에서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동맹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왕 비서관은 "공급망에 대한 일종의 동맹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것이 바로 지금 부상되는 논의이자 경제안보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 이후 윤 정부 경제안보 정책에 있어 왕 비서관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왕 비서관은 이미 지난달 경제안보를 총괄하는 미국 백악관과 한국 대통령실 간에 대화 채널인 '경제안보대화'를 구축하는데 직접 나섰다. 경제안보대화 신설은 반도체, 2차전지,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첨단기술을 공조하겠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공급망 구축을 포함한 기술동맹 핵심 의제와 관련해 양국이 긴밀하게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더욱이 미국 측은 왕 비서관에 6월 중 워싱턴 DC 방문을 초청하며 첫 대면 회의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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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의미를 재평가하는 시간도 계획됐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대사를 비롯해 미국 내 한국통으로 불리는 로버트 랩슨 전 대사관 공관차석과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도 함께한다. 한일관계에 대해 한국과 미국 관계자들이 논의하는 자리도 주목된다. 윤 정부 출범에 따라 새롭게 수립될 한일관계에 대한 방향과 미국과 협력 가능한 방안이 의제로 올라갈 예정으로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일본을 담당한 쉴라 스미스 연구원은 한일 갈등 해소를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과 정책을 평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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