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상영관 내 취식 허용
가족·연인과 연석 관람 가능
5~7월 쏟아지는 새 영화
"여름 기점으로 관객 신뢰 회복할지 관건"
"주말 2인 3만원 관람료 부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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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영화관 하면 떠오르는 감각이 있다. 고소한 팝콘 냄새, 혀끝을 톡 쏘는 콜라, 불 꺼진 극장에 감도는 긴장감이 기분을 좋게 한다. 재미있는 장면에서 옆자리에 앉은 가족·친구와 더 크게 웃고, 무서운 장면에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하기도 한다. 이렇듯 극장은 꽤 낭만적인 공간이다.


지난 2년1개월 동안 우리는 그 낭만을 잊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이 멀어지는 동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공백을 채웠다. 언제, 어디서든 극장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OTT는 편리하다. 휴대전화·TV·노트북이 스크린이 된다. 공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까닭에 콘텐츠 소비는 대폭 늘었다. 지난해 9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K-콘텐츠를 시대가 도래했다. 콘텐츠 제작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영화관은 천문학적인 적자를 봤다.

극장에서 영화를 즐기던 향수를 그리워하는 관객이 늘어갈 무렵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지난 25일 다중이용시설 분류된 극장 내 취식이 허용되면서 영화를 보며 콜라에 팝콘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영화계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간 묵혀온 신작 개봉 일정을 줄줄이 검토하면서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5월 마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비롯해 청불 흥행 신화 '범죄도시', '배드가이즈' 등이 포문을 열고, 6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송강호가 만난 칸 초청작 '브로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마블의 '토르: 러브 앤 썬더', 인기 시리즈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7월 '미니언즈2' 등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름 시장 개봉을 준비 중인 국내 대형 신작도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이 예년의 온기를 회복할까. 극장 3사는 떠나간 관객을 다시 불러 모으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며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떠나간 관객이 다시 돌아올까. 지난 2년간 영화 콘텐츠 시장이 변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장이 달라졌고,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 패턴 역시 변화했다. 먼지를 털고 화려한 신작을 내건 극장에 관객이 다시 붐비게 될까.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내려간 2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직원이 팝콘을 만들고 있다. 오늘부터 영화관, 스포츠관람장, 상점·마트·백화점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과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에서 취식이 가능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내려간 2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직원이 팝콘을 만들고 있다. 오늘부터 영화관, 스포츠관람장, 상점·마트·백화점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과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에서 취식이 가능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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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화 관계자는 "5~6월을 기점으로 개봉을 앞둔 신작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천만 효자 마블부터 한국영화 주요 신작까지 영화가 폭격처럼 쏟아질 것"이라며 "누구든 보고 싶은 신작이 최소 한 편은 있지 않을까. 여름을 기점으로 영화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오랜만에 극장에 들른 관객들이 영화관에 대한 향수와 신뢰를 회복할지, 아니면 팬데믹 이후 달라진 영화 시청 형태를 취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그런 의미에서 올여름 영화 시장이 굉장히 중요하다. 극장을 찾는 전체 관객수 만큼이나 선보이는 영화의 질적인 부분도 중요하다"며 "이 시기 극장이 신뢰를 잃는다면, 관객은 대안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인상된 푯값이 부담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현재 멀티플렉스 CGV의 성인 2D 영화관람료는 주중 1만4천원, 주말 1만5천원이다. 아이맥스관에서 영화를 보려면 1인당 2만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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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만난 관객 최민영(25)씨는 "오랜만에 극장에 나왔는데, 모처럼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려니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밥 먹고 차 마시고 팝콘을 구입해서 영화를 보는데 10만원 정도가 들더라. 주말에는 둘이 영화 보는 데만 관람료 3만원이 든다"며 "예전처럼 가볍게 영화 보자는 말이 나올까 싶다.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건 즐겁지만, 인상된 티켓 가격이 다소 부담된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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