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홍남기 "가장 아쉬웠던 건 역시 부동산…'코로나 극복' 뿌듯해"
"코로나, A부터 Z까지 대응하며 '극복'해 낸 건 보람차"
"전국민 재난지원금 논란 당시 '홍두사미' 별명엔 상처 받아"
"차기 정부, 한국판 뉴딜 완전히 구조조정 할 수는 없을 것"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월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년 추가경정예산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퇴임을 앞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기 내 아쉬웠던 점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았다.
기재부에 따르면 24일 홍 부총리는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 중 동행 기자단을 만나 "임기 중 가장 아쉬웠던 건 역시 부동산시장 대책"이라 밝혔다.
이어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여유 시간이 있었다면 상당 폭으로 하향 안정세를 시키고 나가면(임기가 마무리되면) 좋았을 텐데, 이 문제는 다음 정부로 넘겨주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에서 불안하다, 더 올라갈 것 같다, 이러면서 불안 심리가 더 커진 것도 있다"며 "우리나라는 근로소득에 의해 부를 축적하려는 것보다 투기적 횡재 소득을 노리는 게 많아서 (이러한 측면들에서 부동산 가격 안정이) 쉽지 않다"며 한계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부동산 공급이 절대 적지 않았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5년 단위로 보면 (주택) 공급이 절대 적지 않다"며 "자화자찬이라 할 수도 있지만 물러나면서 그 정도 얘기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홍 부총리는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했었다.
이 과정에서 번번이 정치권에 요구에 밀리면서 그는 '홍두사미', '홍백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전국민 지원금 지급 논란과 당시 홍두사미라는 별명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재부는 재정 건전성을 지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다른 아쉬운 점들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발법)'과 '재정 준칙'이 입법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으로 재임할 당시 서발법 입법 실무를 책임졌으나 이 법은 2011년 12월 국회에 제출된 후 여전히 계류 중이다.
마찬가지로 홍 부총리는 재정 정상화 과정에 재정 긴축이 꼭 필요하다며 재정 준칙 입법을 강조한 바 있으나 성사되지 않은 점이 서운하다고 했다.
한편 보람찼던 일로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꼽았다.
홍 부총리는 "임기 3년 반 중 2년 반이 코로나였다"며 "코로나의 A부터 Z까지 대응했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어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책으로 맞선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소부장 특별 회계는 예산실에서 극구 반대했지만 내가 고집을 피워 만들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차기 윤석열 정부의 예산 구조조정 대상으로 여겨지는 '한국판 뉴딜'에 대해서는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라며 "이름을 바꾸거나 미세 조정을 할 수는 있으나, 구조조정은 그럴 수 없다(안될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 경제사령탑서 물러나는 홍 부총리는 기재부 출범 이후 역대 최장수 장관(3년 6개월)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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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로나 위기 대응 과정에서 59년 만에 1년간 4차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임기 내 총 11차례의 예산을 편성했다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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