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5·18 북한군 개입설, 조계종 공권력 투입 발언 전력
컷오프 4일만 공관위 결정 번복으로 경선 치르게 돼
대국민 사과했지만 중도 확장성 한계는 여전히 약점으로 남아
원주갑 이광재, 보궐선거 부담 느껴 고심 끝에 출마하기로

김진태, 망언 논란 딛고 강원지사 본선행…이광재와 맞대결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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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김진태 전 의원이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경선에서 승리하며 6·1 지방선거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김 전 의원은 과거 망언 논란 등으로 공천 배제(컷오프)됐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 번복으로 기사회생하며 끝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의 이광재 의원과 강원도지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김 전 의원은 23일 강원도지사 당내 경선에서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수와 일반 국민여론조사 득표율을 합산한 총 투표율에서 58.29%를 기록해 경쟁자인 황상무 전 KBS 전 앵커를 꺾고 최종 후보에 올랐다. 황 전 앵커는 정치신인 가산점 10%를 반영했음에도 45.88%를 기록해 자리를 내줬다.

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에 오르는 과정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공관위는 김 전 의원을 컷오프하고 황 전 앵커를 단수공천했다. 김행 공관위 대변인은 컷오프 사유에 대해 “우리 당의 국민 통합과 미래를 위한 전진이라는 기조로 볼 때 과거 그 분(김진태)의 일부 발언들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2015년 조계종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보호 요청을 받아들인 데 대해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발언해 종교계의 반발을 샀다. 2019년에는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제기한 공청회를 공동 주최해 중앙당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김 전 의원의 전력이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설명이었다.


김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줄곧 압도적 1위를 달렸던 점을 들어 즉각 반발했다.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까지 벌였다. 그 과정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 논란도 일었다. 황 전 앵커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으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의 TV토론 대응을 지원했다는 점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공관위는 김 전 의원의 대국민 사과를 전제로 재심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전 의원은 곧장 사과문을 발표하고 공청회 주최에 대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다시는 5·18 민주화 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조계종 발언에 대해서도 “국법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발언했지만 분명 과했다”면서 “전국의 고승대덕 및 불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공관위는 4일 만에 결정을 번복하고 강원도지사 후보를 황 전 앵커와 김 전 의원 간 경선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한 공관위원은 “사과에 진정성이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공관위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중도 확장성의 한계는 여전히 약점으로 남아 본선에서 주요 공격 지점이 될 걸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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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면서 여야 대진표는 완성됐다. 민주당은 22일 강원도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한 차례 강원도지사를 역임했던 이광재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이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강원도의 운명을 바꾸는 도지사가 되고 싶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출마를 고심했다고 밝혔다. 도지사 출마 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지역구를 보궐선거구로 만드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2010년 이 의원의 강원도지사 출마로 지역구인 태백·정선·영월·평창에 보궐선거가 치러졌고, 이듬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취임 7개월 만에 도지사직을 잃으면서 한차례 더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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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에서 출마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지사에 출마하면 의원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대한 책임감 등으로 인해 고민했다”며 “확신을 갖는 데 시간이 필요했고 이제는 결단하려 한다”고 밝혔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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