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지난 15일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일상회복 기대감에도 '코로나 우울증' 호소하는 이들 많아
학생들은 비대면수업에서 대면수업으로…'백 투 스쿨 블루' 증후군 시달려
"우울증 관련 검색량도 증가…코로나와 대중 우울감 상관관계 증명"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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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지난 1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20대 박모씨는 일주일의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고도 근육통과 피로감에 시달렸다. 그는 하루종일 피곤하고 우울했으며 몸이 축 가라앉는 듯 무겁게 느껴져 한동안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가 강타한 지난 2년여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자 코로나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코로나우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이달 정부가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면서 일상회복을 위한 첫 발을 뗐지만 여전히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우울감·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지난 13일 교육부의 '학생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중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우울해졌다는 응답은 27%, 불안해졌다는 응답은 26.3%였다. 초등학생의 30% 가량이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우울, 불안해졌다고 느끼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백 투 스쿨 블루(Back to School Blue)'로 해석하고 있다. 아이들의 우울감이 비대면 수업과 불규칙 등교를 하던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게 되면서 심리적 부담감을 겪는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반적 정신건강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국민 5명 중 1명이 우울위험군으로 나타났고, 지난 2년간 국민들의 자살생각률(2020년 3월 9.7%2021년 12월 13.6%)도 대폭 증가했다.


코로나가 확산했던 지난 2년간 우울증 관련 상담이 583만 건을 기록했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 18일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국가트라우마센터, 권역별 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 부처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우울 상담 자료를 살핀 결과 이같은 상담이 총 583만 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관련 정보 제공 건수는 2513만 건이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우리나라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이 7.2%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보건복지부의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우리나라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이 7.2%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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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과 거리두기로 인한 대면활동 축소 등이 우울감과 불안감을 증가시켰다고 보고 있다. 청년층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심화된 구직난과 경제적 어려움이 코로나 우울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우울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울감이 심화될 경우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의사 등 전문가를 찾아 상담치료를 받는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이 7.2%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 43.1%(2015년), 캐나다 46.5%(2014년), 호주 34.9%(2009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보건복지부는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 유행 이후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죽고 싶다, '우울감' 등의 단어 검색량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6일 공개됐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천병철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불면증' 등의 검색량은 유행 초기에 높다가 낮아진 반면 '죽고 싶다' 검색량은 유행이 길어지면서 지속해서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우울감을 넘어 자살 등을 생각하는 중증 단계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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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우울증 관련 증상의 검색량 추이가 증가한 것을 통계적으로 증명해 그간 추측해온 코로나와 대중의 우울감의 상관관계를 간접적으로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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