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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디즈니가 성 정체성을 주제로 한 수업이나 토론을 금지하는 내용의 '게이언급금지(Don't Say Gay)' 법에 공개 반대해 정치 논쟁의 중심에 선 가운데 공화당 출신의 플로리다 주지사가 55년간 디즈니에 줬던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플로리다 주 의회가 1968년 이전에 효력을 갖게 된 플로리다 내 모든 특별지구의 권한을 박탈하는 것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리디크리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독립적인 특별지구가 공익에 적절히 봉사하고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디크리크 특별지구는 디즈니월드 리조트가 있는 지역으로 플로리다주가 1967년 특별지구로 지정, 디즈니의 자치권을 인정한 곳이다. 1960년대 중반 월트디즈니가 플로리다에 토지를 매입하면서 주 의회를 설득해 특별지구를 만들고 주 정부의 승인 없이 개발하거나 세금을 부과하는 등 준정부기관처럼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특별지구 지위가 박탈되면 디즈니가 누리고 있던 연간 수백만 달러의 재정적 지원이 끊어질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특별지구가 해제되면 디즈니는 주·지역 채권 시장에서 4조달러의 자금조달 능력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현재 리디크리크의 지방채가 10억달러로 집계된다고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이번 발언은 디즈니와 그가 게이언급금지법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 법안은 유치원~초등학교 3학년에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관한 교육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디즈니는 최근 "이 법이 퇴출당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내놨고 주 정부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보수 성향의 디샌티스 주지사는 "깨어있는 디즈니는 여러분에게 어떤 일을 하라고 말할 모든 도덕적 권위를 상실했다"면서 비판했다. 또 그동안 플로리다 주 의원들도 이 특별지구 법을 폐지하겠다고 위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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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진보단체에서는 디즈니가 플로리다주의 방침에 너무 늦게 움직였다며 동시에 비판받고 있다. 디즈니가 처음에는 별도로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직원들의 내부 항의에 부딪힌 뒤 조치를 내놓은 것에 대한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디즈니가 아무도 불쾌하게 하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모두를 잃은 상황에 처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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