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 '롱코비드'…피로감·후각 상실·탈모 등 증상 다양
확진자 10명 중 2명이 후유증으로 병원 찾아
롱코비드 늘어나면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 부담 증가
美, 표준화된 롱코비드 치료 방법 연구…英서는 전문 클리닉 약 90곳 운영 중
방역당국 "코로나19 후유증 조사 진행 중…올 하반기 중간 발표 예정"

사적모임·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온 18일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사적모임·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온 18일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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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일상회복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롱코비드(Long Covid·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어졌다. 누적 확진자수가 국내 인구 3분의 1 수준에 다다른 가운데 코로나19에 확진됐던 10명 중 2명이 완치 이후에도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로감과 호흡곤란, 건망증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인 만큼 롱코비드에 대한 정의와 빈도·강도 등도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롱코비드를 코로나19 확진 후 2개월 이상 원인 미상의 증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 시점부터 4주일 뒤에 보이는 증상으로 롱코비드를 정의한다. 증상은 기침·가래·인후통·호흡곤란 등 코로나19 잔여 증상부터 피로감·두통·기억력 저하·후각 또는 미각 상실 등 몹시 다양하다. 우울감·불안, 장염과 탈모를 겪는 이들도 조사됐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후 롱코비드를 겪는 사람들은 전세계적으로 많다. 지난 3일 BBC가 보도한 영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롱코비드를 경험한 사람은 150만명에 달한다. 이들 중 1년 이상 롱코비드가 지속되는 이들도 68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미국 비영리 연구 단체인 '솔브 롱 코로나 이니셔티브'는 확진자 3명 중 1명 꼴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미국 성인 가운데 약 7%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달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의료원 등과 함께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유증 조사 결과, 20~79% 환자에게서 피로감·호흡곤란·건망증·수면장애·기분장애 등 증상이 나타났다. 또 지난 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만16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19.1%(4139명)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았다.

지난 12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12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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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같은 국내 조사는 주로 기저질환자, 중증 환자, 입원 환자 중심으로 진행돼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후유증 자료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박희열 명지병원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교수는 지난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앞으로 코로나 확진자의 최소 10% 정도가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 교수는 "(국내서) 1500만명 정도 확진됐으니 앞으로 100만명 정도는 코로나 후유증을 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롱코비드를 겪는 이들이 늘어나면 사회적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솔브 롱 코로나 이니셔티브'의 조사에 따르면 장기 후유증으로 인한 임금, 의료비 등 개인 손실은 총 3860억 달러(약 476조원)로 추산된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롱코비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코로나19 환자의 장기 후유증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연구를 미 보건복지부(HHS)에 지시했다. HHS는 2000만 달러(약 243억원)를 투자해 롱코비드를 앓는 환자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조사하고, 미국 전역에 전문 클리닉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롱코비드 전문 클리닉에서 표준화된 치료 방법을 제시하는 '헬스+' 프로젝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이미 롱코비드에 대한 초기 대응을 발표했다. 덕분에 현재 영국 전역에서는 약 90개의 롱코비드 클리닉이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 방역당국 또한 롱코비드에 따른 미래 질병부담에 대비하기 위한 조사를 시행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아직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와 대응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60세 미만 확진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후유증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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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부는 롱코비드 조사와 관련해 국내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1000명 대상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 중간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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