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강도 높은 검증
윤 당선인측 자평했지만
내각 후보자들 잇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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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들을 둘러싼 의혹이 곳곳에서 불거지면서 당선인 측 인사검증팀의 부실검증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 초기부터 현재 정부가 갖고 있는 인사기록까지 활용해 고강도 검증이 가능하다는 판단이었지만 ‘제대로 검증한 게 맞냐’는 비판의 표적이 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새 내각 인사들이 윤 당선인의 측근이라서 인사검증팀이 제대로 검증을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18일 인수위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 측은 그간 인사검증팀이 역대 어느 정부와 비교해 가장 강도 높은 인사 검증을 벌이고 있다고 자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사검증팀에는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동부지검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수사한 주진우 변호사를 비롯해 검찰·경찰·국세청 등 검증 관련 전문가 등이 포함돼 있다.


정치권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도록 국회 보좌관 등의 참여를 최소화했다는 취지다. 특히 지난 2017년 개정된 인수위법에 따라 대통령 당선인이 중앙인사관장기관의 장에게 인사기록 및 인사관리 시스템 열람 등을 요청할 수 있어 정부 인사기록도 처음 활용해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딸의 의대편입 관련 논문 참여·면접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조국 사태 시즌2’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 후보자는 지명일(10일) 하루 전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지면서 ‘졸속 검증’ 논란까지 퍼진 상태다.


이외에 전관예우 논란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금수저 가정환경 조사 논란을 야기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임대차보호법 위반·이해충돌 논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까지 검증 부실 의혹은 꼬리를 물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90년생인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과 설명을 볼 때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는 달리 위법행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 후보자는 이해충돌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생각할 때 해법은 본인(정 후보자)은 자진사퇴하고 대신에 철저하게 수사 요청을 해서 결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과 하 의원은 모두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사검증팀이 법리적인 검증은 했지만 정무적인 검증은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 의원은 "이해충돌은 불법이라고 보긴 어렵다. 다만 장관은 정무직인 만큼 (새 정부에서) 정무적인 검증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선인 측과 인수위는 부실 검증 질타에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해 "어제 회견 통해 정 후보자가 재검 등 여러 가지에 대해 국민들 앞에서 본인의 모든 것을 열고 확인하겠다는 의지 보여줬다"며 "문제가 발생하면 수사까지 의뢰하겠다고 해서 검증 시간은 국회 청문회로 지켜봐 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 역시 이날 출근길에 발탁한 취지를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검증 단계에서 이런 다소 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았다"며 "그 검증 단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 과연 다시 한번 팩트로서 확실하게 검증될 수 있는지를 인사청문회나 또 언론의 검증 등을 통해서 검증이 돼야 된다고 봤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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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가열되는 의혹에 인수위 내부에서는 집무실 용산 이전 때와 마찬가지로 인수위 업무가 묻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인수위는 국정 과제와 실천 과제를 선별, 보완하는 작업을 추가로 진행해 오는 25일 최종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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