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빠진 대선…치열한 3위 대전도 막 오르나
안철수 전격 사퇴…야권 단일화 여파에 주목
李·尹·沈 '3자 구도' 가정한 여론조사서 심상정 지지율도 상승
심상정 "지지율 10% 넘기고 싶다…다당제 정치로 바꾸고파"
허경영, 野 단일화에 "나와 李·尹이 3파전 벌이게 됐다" 주장
전문가 "심상정 상당히 저평가돼…지지율 하락 시 정치적 리스크 클 것"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야권 단일화가 극적 성사되면서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생겼다. 부동의 3위였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단일화로 전격 사퇴하자 치열한 3위 대전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초박빙 구도를 이루고 있는 양강 후보의 뒤를 이을 3위 후보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허경영 국민혁명당 대선후보가 물망에 올랐다.
이번이 대선 4수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지지율 6.2%를 얻으면서 크게 선전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OBS가 여론조사업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냐'고 물은 결과 심 후보는 지지율 1.5%를 얻었다. 이는 허경영 국민혁명당 대선후보와 동률인 수치다. '진보진영의 얼굴'이자 원내 3당 후보인 심 후보가 허 후보보다 지지율이 뒤질 경우 정치적 리스크가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허 후보는 당선 시 취임 2개월 안에 만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코로나 긴급생계지원금' 1억원을 지급하겠다는 등 파격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 5% 안팎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주장하며 군소 정당 소속 후보 토론회에 초청받았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심 후보의 지지율이 더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심 후보는 대선 국면에서 타 후보와 대비되는 '약자 행보'로 '진보성'을 선명하게 부각해왔다. 또 최근 대선후보 TV토론에서는 뛰어난 토론실력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심 후보 또한 지지율 10%를 넘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3차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제 지지율이 지난 대선 절반인 3% 수준"이라며 "솔직히 지지율 3배 더 받아 10% 넘기고 싶다. 성폭력·성차별 위험을 3배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무엇보다 기득권 양당 정치를 시민의 삶을 지키는 다당제 정치로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초박빙 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 이뤄진 야권 단일화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안 후보가 빠진 '3자 구도' 대선상황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양강 후보와 더불어 심 후보의 지지율도 상승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 윤 후보, 심 후보가 출마할 경우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가 42.5%로, 이 후보(42.2%)를 0.3%포인트 앞섰다. 이 조사에서 심 후보는 7.3%를 기록해 다른 조사보다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3명을 대상으로 한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층 8.5%가 심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야권 단일화를 가정한 이 조사에서 단일화 시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이 후보로 옮겨간 비율은 31.2%, 윤 후보로 옮겨간 비율은 29.2%로 조사됐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심 후보는 '3자 구도'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야권 단일화가 전격 성사된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와 경쟁, 협력하면서 거대양당을 넘어서는 정치변화를 이뤄내길 기대했던 저로서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제3지대 대안으로 안 후보를 소환해온 국민의 실망도 클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심 후보는 이어 "사표는 없다. 심상정에게 주신 한 표는 오직 정권교체와 시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생생한 '생표'가 될 것"이라며 "위대한 정치변화의 주역이 돼 달라. 35년 양당정치 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다당제 연정을 힘차게 여는 정치교체의 신새벽을 열어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허 후보도 같은날 보도자료를 내고 "짝퉁은 가고 명실상부하게 허경영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후보와 3파전을 벌이게 됐다"며 "그간 유권자들이 기만 당하고 지상파와 일부 제도권 농간에 우롱 당한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허 후보는 또 "허경영이 3파전을 벌이자 심 후보가 한때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가 중도 포기설까지 돌기도 했다"면서 "여야 기득권 정당과 후보들이 허경영에 대해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은 십분 이해하나, 정정당당하게 해야지 허경영을 기득권으로 꽁꽁 묶어두고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봉쇄하는 것은 비열한 작태고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는 이번 대선에서 심 후보의 지지율이 낮을 경우 '정치적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의외로 허 후보가 3위를 차지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며 "심 후보가 지난 19대 대선에 비해 득표를 못하면, 특히 허 후보에게 졌다고 하면 타격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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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론가는 심 후보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봤다. 그는 "훌륭한 후보인데, (대선에 여러 번 출마하다 보니)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진보진영 내부 사정이 복잡한 것 같다. 그래서 정의당의 지지율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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