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씨네] 금지된 탐닉, 스크린에 피어난 中금서…연우진·지안 '복무하라'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언론시사회
배우 연우진·지안 주연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금기시된 상대의 강렬한 유혹 앞에 갈등하는 위태로운 병사의 이야기가 늦겨울 스크린에 피어오른다. 농도 짙은 정사 장면과 배우들의 파격적인 연기가 상당히 강렬하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가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했다.
모범사병으로 사단장 사택의 취사병이 된 무광(연우진 분)은 아내와 아이를 위해 출세하려 한다. 가족의 도시 생활을 위해 선임들의 온갖 비난도 굴하지 않고 살아간다.
사단장의 가정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 곧 인민이라고 생각하는 무광은 사단장이 출장을 간 사이 그의 아내 수련(지안 분)의 위험한 유혹에 흔들린다. 무광과 지안은 서로를 뜨겁게 원하고, 조금씩 알아갈수록 갈증도 커진다. 시대의 금기와 그 경계에 선 위태로운 두 남녀의 밀도 높은 로맨스가 146분간 펼쳐진다.
영화는 2005년 한 문예지에 게재된 중국 소설가 옌롄커가 쓴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원작은 한 나라 최고 지도자가 전한 혁명의 언어를 사랑의 언어로 대비시켰다는 이유로 출간 즉시 금서로 지정되었으나, 오히려 독자들의 지지를 얻어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출간됐다.
시적이고 파격적 성애 묘사로 논란을 일으킨 원작 소설은 국내에서 2008년 정식 출간됐으며, 권력욕과 인간의 욕망, 성욕 등을 섬세하게 그렸다는 평을 얻었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출한 장철수 감독이 영화로 완성하기 위해 9년 동안 공을 들였다.
2009년 영화 '친구 사이?'로 데뷔한 연우진은 드라마 '내성적인 보수', '연애 말고 결혼', '또 오해영', '7일의 왕비' 등에 출연하며 '로코킹'으로 사랑받았다. 최근 여러 작품을 오가며 연기 변신에 나선 그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서 병사 무광으로 분해 파격적인 얼굴을 드러낸다.
무광은 자신의 목표와 신념, 기꺼이 빠져들고 싶은 금기된 사랑 앞에서 깊이 갈등한다. 수위 높은 정사 장면을 연기한 그는 "시나리오가 문학적이면서 삭막했는데 여백을 메우는 풍성한 아이디어와 그것을 받아주고 열어준 지안이 있어서 함께할 수 있었다"며 "베드씬이 쉽지 않았지만, 촬영하며 상대역 지안과 동료를 넘어 전우애가 생겼다. 이 순간 함께 전역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 관해 그는 "두고두고 찾아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며 "인간의 감정을 건드리고 본능을 자극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수련(지안 분)은 젊은 나이에 사단장과 결혼해 사랑받지만 한 번도 충족되지 못했던 내면을 무광을 통해 채워간다. 장철수 감독은 "수련이 대지처럼 넓고 바다같이 따뜻한 힘을 가지길 바랐는데 지안이 잘 표현했다"며 "외형적인 롤모델은 삼성가의 이부진·이서현 자매였다. 기품있고 아름답지 않나. 지안과 제작진에게 그렇게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사투리를 쓰지 않는 무광의 설정에 관해 장 감독은 "멜로 장르를 잘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하며 "사회주의 사람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동질성을 회복시키고 싶었다. 선입견과 편견을 없애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 감독은 "이 이야기를 들고 나서면 총 맞는 것 아니냐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만들고 싶었다"며 "이 시대 우리가 누구나 읽어야 하는 반성문이라고 생각했다. 자유와 사랑을 얻지 못해 괴로워하는 등장인물을 통해 인류에 대한 반성,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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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장철수 감독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채널에 영화를 풀지 않으니 꼭 극장에 와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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