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 중단을 시사한 가운데 열병식에서 미국을 겨냥한 전략무기를 공개할지 관심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현재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어느 시점에, 어떤 식으로 열병식을 진행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에도 심야 열병식을 열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2020년 10월), 노동당 8차 대회(2021년 1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2021년 9월) 등 3연속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군은 현재 북한의 열병식이 초기준비단계이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 열병식을 진행할지 파악중이다. 당장 김정일 생일(2월 16일) 80주년에 이어 김일성 생일(4월 15일) 110주년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 시점에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군사적인 도발을 대신해 보여주기식 도발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당분간 군사적인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김정일 생일에 이어 3월에는 대선과 한미연합훈련이 예고됐다. 김일성 생일 도 이어진다. 이 기간 북한이 지난해 1월 당대회에서 언급한 ‘5대 과업’과 관련된 추가 무력시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밝힌 5대과업은 극초음속미사일, 초대형 핵탄두, 1만5000㎞ 타격명중률 제고, 수중·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등이다.
북한은 올들어 미사일 시험발사 주기도 앞당기고 있다. 5일 첫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엿새만에 두번째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후 14일·17일 등 사흘 간격으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일, 혹은 21일 발사 가능성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북한의 ‘몰아쏘기’ 배경으로 기존 미사일 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성능향상에 돌입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때문에 다음 차례는 대구경 방사포 또는 순항 미사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극초음속미사일을 제외한 나머지 전략무기를 발사해 미국의 레드라인을 넘는 행보로 보일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월 16일, 늦어도 4월 15일까지는 존재감 과시 차원에서 다른 전략무기 발사를 비롯 핵미사일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일촉 즉발의 상황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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