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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소개팅 앱 창업자가 주목한 농업 플랫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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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그린랩스 대표 인터뷰
인류 식량문제 주목, 농업 디지털 전환 목표로 창업
IT 전문가 의기투합…출시 1년 8개월 만에 농민회원 50만 돌파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창업 배경에 대해 “농업의 디지털 전환에 도전하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창업 배경에 대해 “농업의 디지털 전환에 도전하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사진 = 김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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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한국은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전 세계 인구가 70억 명을 넘어 100억 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한정된 땅에서 늘어나는 인류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선 스마트농업 만이 유일한 해답입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가 도래하면서 각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스마트팜을 필두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농업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는 출시 1년 5개월 만에 농민회원 50만명을 모은 농업 데이터 플랫폼 ‘팜모닝’에 이어 최근 축산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신상훈 대표는 “모빌리티, 유통, 금융 등 산업 전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농업은 미개척 영역으로 남아있어 창업에 도전했다”며 “식량 전방산업으로 농업과 축산, 식품은 하나로 연결돼있기 때문에 농업 디지털 전환 경험을 확장해 가축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잘 기를 수 있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시 1년 8개월 만에 농민회원 50만명을 모은 농업 데이터 플랫폼 ‘팜모닝’은 농민 가구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은 팜모닝 앱 화면. 사진제공 = 그린랩스

출시 1년 8개월 만에 농민회원 50만명을 모은 농업 데이터 플랫폼 ‘팜모닝’은 농민 가구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은 팜모닝 앱 화면. 사진제공 = 그린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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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 통해 생산력 향상 농법 제공하는 농업플랫폼

그린랩스는 데이터에 기반한 농장 환경 제어 시스템 구축, 스마트팜 설치 및 관리, 도매출하 시세 분석, 이커머스 대행 등에 나서며 생산과 유통, 판매까지 잇는 농업 플랫폼을 선보였다. 1%에 그친 국내 스마트팜 보급률은 창업의 배경이 됐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 면적의 40% 규모인 네덜란드는 99%의 스마트농업 보급으로 글로벌 농식품 수출 대국으로 성장했는데 창업 당시 국내 스마트팜 보급률은 1%에도 못 미치고 있었다”며 “단순 자동화 수준이었던 1세대 스마트팜 시스템을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이 적용된 2세대 기술로 인공지능(AI)이 학습한 데이터를 제공해 농가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도록 끌어올렸다”고 했다. 실제 팜모닝의 사용 농가 수가 늘어날수록 다양해진 클라우드의 데이터는 AI 학습을 거쳐 더 정교해졌고 농장의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배양액 조절까지 시스템이 제어하도록 상향평준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밥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는 시대, 축산업은 자연스럽게 농업에 이은 신사업 영역으로 이어졌다. 동계청이 발표한 농가현황에 따르면 전체 농가 수가 100만7000가구인데 이 중 한육우 6만9000가구, 낙농 4000가구, 양돈 3000가구, 양계 3만1000가구로 비중은 10%에 그쳤으나 연간 생산액은 전체 농림업 생산의 40%인 20조원에 달한다. 그린랩스는 지난해 축산 스마트팜 기업 리얼팜과 축산 유통기업 예술소를 인수하면서 축산 서비스 밸류체인 강화에 나섰다. 신 대표는 “국내 축산업이 관련 산업포함 70조원이 넘는 대형 시장인데 농업 대비 기업화돼있어 데이터 기반 가축 관리 시스템 적용이 용이했다”며 “실례로 젖소의 건강상태를 센서를 통한 생체신호 파악으로 모니터링해 가임기를 조절함으로 우유생산 효율을 높이거나, 양계농가에서 닭의 외형과 소리를 체크해 전염성 이상징후 발견 시 즉시 대응해 살처분 등의 피해확산을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린랩스는 기후환경이 열악한 농업 불모지나 스마트팜 기반 조성이 필요한 지역에 팜모닝의 데이터농업 서비스를 제공해 데이터농업의 글로벌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팜모닝 체험관. 사진제공 = 그린랩스

그린랩스는 기후환경이 열악한 농업 불모지나 스마트팜 기반 조성이 필요한 지역에 팜모닝의 데이터농업 서비스를 제공해 데이터농업의 글로벌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팜모닝 체험관. 사진제공 = 그린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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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디지털전환 위해 의기투합한 IT전문가들

첫 농업 분야 유니콘 도약을 목표로 하는 그린랩스는 금융, IT, 플랫폼 등 디지털 전문가들이 모여 2017년 설립됐다. 신 대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금융인 출신으로 국내 1위 데이팅서비스 앱 '아만다'를 만든 넥스트매치를 창업했다. 공동 대표인 안동현, 최성우 대표는 쇼핑플랫폼 쿠차를 창업한 커머스 전문가로 안 대표는 이후 피키캐스트 대표를 역임했다. 디지털 전문가들은 왜 새로운 도전 분야로 농업을 선택했을까. 안 대표는 “아만다의 성공에도 사업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에 빠졌고, 창업을 통해 사회 전체적으로 혁신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인류의 식량문제에 주목해 농업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첫발을 내디뎠다”며 “농업의 데이터화에서 제일 중요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미 경험하고 보유했기 때문에 오히려 농업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 산업 혁신을 꿈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린랩스는 현재 한국의 농업 디지털전환 속도를 아시아 전체에서 선두권으로 분석했다.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식량자립 수요가 높은 국가로부터 협업 요청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엔 베트남에서 센서와 IoT를 활용해 원격 농사를 짓는 테스트도 마쳤다. 신 대표는 “창업 이후 매해 3배 성장을 기록해 지난해 1000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이는 농민 분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해 플랫폼 규모가 성장한 영향이 크다”며 “국내 농축산 농가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한국의 선진화 디지털 모델을 아시아 전역에 빠르게 확산하는 것에 올해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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