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영남당 이미지 벗고자
광주 국립 5·18 묘지 찾아
민주당, 텃밭 사수하려 맞불
양 지도부 1시간차 참배 진풍경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전진영 기자] 국민의힘이 ‘영남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 호남 공략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이 텃밭 사수 차원에서 맞불 전략을 놨다. 양당 지도부가 같은 날 1시간 차이를 두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기이한 풍경이 펼쳐졌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호남이란 지역의 정치적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는 7일 오전 9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지도부는 10시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송 대표는 참배 후 광주광역시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5·18 민주묘지 참배는 민주당 대표 당선 후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러나 최고위회의 장소를 갑작스레 광주로 변경한 건 이례적이다. 즉각 국민의힘 광주행에 ‘물타기’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송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노무현 두 대통령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냉정한 지역주의에 맞서 단호하게 광주라는 정의의 편에 섰기 때문"이라며 "두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었던 힘은 광주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텃밭 사수 의지를 피력했다.
김 국민의힘 대표대행의 광주행(行)도 취임 후 첫 지역 방문 일정이다. 전주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호남에 대한 우리의 진정성을 보이고자 하는 노력"이라며 "광주·전남 방문을 시작으로 지역과 계층을 넘어 다양한 민심을 담아내고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도 10일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단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호남의 정치적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기존 ‘영남당’ 꼬리표를 떼고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호남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집토끼 이탈을 막기 위해 호남을 중시해야 할 입장이다. 호남에서 문재인 정부와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대권주자 지지율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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