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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당해 남편 '아이큐 55'…가해자 전직 야구선수, 항소심서 징역 1년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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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사과·병원비조차 받지 못했다"…피해자 아내 靑 청원

피해자 아내가 올린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피해자 아내가 올린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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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을 폭행해 지적장애를 겪게 만든 전직 야구선수가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는 4일 폭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전직 야구선수 문모(39)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에 이르게 된 경위나 당시 상황, 피고인이 범행 후에 보인 태도, 피해자가 입은 피해의 정도, 피해자 측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1심의 형이 적다고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야구선수 출신인 문 씨는 2018년 3월 경기도 평택시 모처에서 같이 술을 마시던 A(36)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그의 얼굴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폭행치상)로 기소됐다.


문 씨의 폭행으로 인해 A 씨는 머리를 아스팔트 바닥에 부딪혀 외상성 뇌경막하출혈(외부 충격으로 뇌에 피가 고이는 증상) 진단을 받고 지능이 저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1심은 지난해 8월 문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후 이 사건은 1심 선거 석 달 뒤인 같은 해 11월 A 씨의 아내가 '한순간에 일반인이 아이큐 55의 지적장애인(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A 씨의 아내는 청원에서 "제 남편은 다행히 빠른 수술로 운 좋게 살아났지만 두개골을 절제하고 뼈 없이 봉합하는 수술을 하게 됐고 몇 개월 뒤 인공 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 수술로 인해 제 남편은 귀 한쪽에 이명 증상이 나타났고 인공 뼈를 이식했으나 머리 모양이 잘 맞지 않고, 기억력 감퇴와 어눌한 말투, 신경질적인 성격, 아이큐 55 정도의 수준으로 직장까지 잃게 돼 우리 집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남편이 지적 장애 판정을 받아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라는 등급까지 받게 됐다"며 "이제는 직장 생활도 할 수가 없고 평범한 행복으로 살아가던 저희 가정은 지금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또 A씨의 아내는 "저희는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나 병원비조차 받아보지 못했다"며 "가해자가 미안해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12월 청원이 종료된 이 글은 총 18만 97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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