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길 고양이 중성화... 그 이후
고양시, 길고양이 141마리 중성화‥개체수 조절 효과
길고양이 학대 행위 감소,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최근 고양이에게 화살을 쏴 다치게 한 사건이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경기 고양시에서 벌인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경기도와 고양시에 따르면 도는 올해부터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을 도입·시행했다.
기존의 일부 산발적으로 이뤄져 오던 것과는 달리, 지역을 선정해 집중 포획과 중성화 수술을 통한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올해는 평소 길고양이로 인한 민원이 많고 재개발로 많은 길고양이가 터전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양시 성사1·2동을 사업지로 선정,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했다.
5월에 40마리, 6월 30마리, 10월 40마리, 11월 31마리 등 성사동에서만 총 141마리(암컷 78마리, 수컷 63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한 결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에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로 관할 동물보호소로 입소한 버려진 새끼 길고양이 수가 성사 1·2동의 경우 2017년 12마리, 2018년 13마리, 지난해는 14마리였으나, 올해는 단 3마리에 불과했다.
민원 때문에 산발적으로 중성화가 이뤄지면서 개체 수 조절 효과가 낮았던 시·군의 사업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번 사업은 지역 자원봉사사, 동물병원 수의사, 대학생, 동물보호 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등 민·관 협력 체제로 진행됐다.
사업홍보, 약품 지원, 포획·방사 지원은 경기도가 맡고, 중성화 수술 등은 조윤주 서정대학교 교수 외 자원봉사 수의사와 고양시 수의사회가 협조했다. 길고양이 포획, 수술 후 관리, 방사는 고양시 동물보호 활동가(캣맘협의회) 봉사로 이뤄졌다.
이 밖에 동물 학대 예방, 반려동물 정책 등을 홍보함으로써 관련 민원 해소와 지역 주민들의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 노력도 병행됐다.
사업에 참여한 고양시 동물보호활동가 김정희 씨는 "밤을 새워가며 길고양이를 포획하고 생업을 미루어가며 수술 후 길고양이 관리를 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다"면서 "버려진 새끼고양이들이 몰라보게 줄어들고 동네에 있던 고양이들의 영역싸움이 줄어든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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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내년에도 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사업의 취지와 성과를 알려 전 시군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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