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부른 공급축소…국적사 여객기 개조 등 나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들이 A350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A350-900 여객기 1대의 이코노미 좌석 283석을 화물탑재 공간으로 개조했다. 이번 개조로 5톤의 추가 화물을 적재해 편당 23톤의 화물 수송이 가능하다. /공항사진기자단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들이 A350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A350-900 여객기 1대의 이코노미 좌석 283석을 화물탑재 공간으로 개조했다. 이번 개조로 5톤의 추가 화물을 적재해 편당 23톤의 화물 수송이 가능하다. /공항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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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국적항공사들의 항공화물 사업부문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물동량 증가보단 갑작스런 공급 축소에 힘입은 바 크지만, 국적항공사들이 초유의 불황을 겪고있는 가운데 유일한 수입원이 되고 있어서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부문 매출액은 각기 1조2259억원, 63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2분기 실적 대비 각기 94%씩 증가했다.

항공화물 사업의 호조로 양사는 올 상반기 각기 1485억원, 1151억원의 영업흑자를 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 사업부문인 여객부문의 매출이 90% 이상 줄어드는 가운데서 항공화물 사업부문이 안전판 역할을 한 셈이다.


항공화물 사업이 호조를 보인 것은 전 세계적인 여객기 운항 중단사태 때문이다. 통상 항공화물의 30~40%는 화물 전용기가 아닌 여객기의 밸리 카고(Belly cargo·여객기 하부 화물칸)를 통해 수송하는데, 코로나19로 글로벌 항공사들의 여객노선이 대거 중단되면서 공급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이 된 까닭이다. 최근 각 항공사들이 화물운송을 위한 여객기, 화물 전용 개조 여객기 등을 띄우고 있지만 줄어든 공급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실제 홍콩 TAC 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지난 5월2주엔 홍콩~북미 노선 기준 항공화물 운임이 ㎏당 8.4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년 동기(3.83달러)의 2.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항공운임은 고점대비는 낮지만 여전히 전년대비 3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자사가 보유한 B777, A350 등 주력기를 화물기로 개조, 화물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 특성상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모두 해외 항공사와 다르게 화물사업을 지속 유지해 왔다"면서 "한 때 세계 수위권을 다투기도 했지만, 2010년대 이후로는 양사 모두 적극적으로 수익확보를 위해 구조개편을 단행해 놓은 단계여서 경쟁력 유지가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형항공사들의 이같은 깜짝 실적에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시장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LCC의 운영모델과는 잘 맞지 않지만, 코로나19란 특수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 중 하나다. 실제 진에어는 연휴이후 자사가 보유한 B777-200ER를 화물전용기로 개조해 화물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도 화물영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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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업계에선 오는 4분기에도 화물부문의 선방은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한다. 각 국 항공사들이 화물 공급을 늘리면서 운임수준은 다소 하락할 수 있단 전망도 있지만, 코로나19 대비를 위한 응급의료물자, 연말연시를 앞두고 쏟아질 전자상거래 물량 등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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