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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국경 분쟁으로 갈등 국면에 있는 중국과 인도가 군사회담을 앞두고 분쟁 지역 내 병력을 일부 후퇴시켰다. 대화를 위한 일보후퇴 성격이 짙지만 국경 분쟁이 미·중 간 패권 경쟁과 맞물려 있어 쉽게 갈등이 풀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0일 주요 인도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군은 인도와 접경인 라다크 지역 내 세 곳에서 병력을 후퇴시켰다. 가장 대치가 심했던 라다크 판공초 호수 인근의 군 배치 상황에는 변화가 없지만 다른 세 곳에서는 병력 후퇴 움직임 포착되고 있다. 인도도 중국군이 후퇴한 지역의 병력을 축소하며 긴장 해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과 인도의 군사적 대치상황 해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은 빠르면 이날, 늦어도 다음날 진행될 것으로 예고된 양국간 군사회담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는 최근 외교와 군사 채널을 통해 대화로 라다크 지역의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지난달 이 지역에서 양국 군사들의 난투극 사건이 벌어진 이후 중국이 이 지역에 5000명의 병력과 장갑차를 배치하고 인도도 이에 맞서 3개 보병사단을 전진 배치하는 등 갈등 관계가 고조됐었다.


군사회담을 앞두고 양국 군이 분쟁 지역에서 일보후퇴를 결정했지만, 라다크 지역이 양국 간 국경 분쟁 문제 뿐 아니라 미국, 중국 간 패권 경쟁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긴장 완화 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중국은 라다크 지역에서 병력 일부 후퇴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중국에서 '떠오르는 젊은 별'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쉬치링 중장을 중국·인도 접경지역 관할 지휘관으로 교체했다. 인도와의 국경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민감한 시기에 전임자에 비해 5살이나 젊은 그를 국경분쟁 지역에 배치한 것은 추후 관계가 쉽게 개선되지 못할 상황을 감안해 인도 압박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은 관영언론을 총동원해 인도를 향한 군사적 대비태세 강조 움직임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중앙(CC)TV는 국경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고위급 군사회담이 있던 지난 6일 중국군 기동 훈련 영상을 공개했는데, 후베이성에서 출발한 중국 공군이 서북지역 고원지대로 순식간에 이동해 전투태세를 갖춘 장면을 부각시키며 언제라도 인도와 군사적 대치가 있을 경우 중국군이 총동원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군은 이달 1일에도 CCTV를 통해 인도와의 국경분쟁 지역과 비슷한 환경의 고원지대에서 실시한 적진침투 야간훈련 영상을 공개하며 인도를 압박한 바 있다.


중국과 인도가 접경인 라다크 지역에서 난투극을 벌일 정도로 관계가 악화된 데에는 인도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에 맞서 최근 라다크 지역에서 인프라 확충을 하며 장벽을 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 인도가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에 맞서 대대적인 도로와 활주로 건설에 나서면서 양측의 대치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중국 일대일로 견제를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인도가 핵심 지역인 만큼 인도의 이와같은 국경지역 인프라 투자가 미국의 입김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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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은 무역, 코로나19, 홍콩보안법 등 여러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중국과 대치하며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전날 대만에서는 미군 보잉 C-40A 수송기가 대만 상공을 비행했다. 중국군 수호이-30 전투기 여러대도 같은날 대만 서남부 공역에 진입했고, 대만군이 이에 대응해 중국군에 경고방송을 하고 전투기를 퇴거 조치하면서 긴장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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