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봉쇄 연장한 싱가포르
확진 하루 1000명 넘는 등 급증…고강도 봉쇄정책 6월1일까지 연장
확진자 80%가 공동기숙사서 발생
인도·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 저임금 이주노동자 대부분
한방에 최대 20여명 공동생활
사회적 거리두기 불가능
항만 등에 수용시설 마련키로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에서 실패국으로 전락한 싱가포르가 고강도 봉쇄 정책을 오는 6월1일까지로 연장했다.
28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전염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자 다음 달 7일까지로 예정한 국경 봉쇄, 사회적 거리두기 등 조치 기간을 한 달가량 늘리기로 했다. 지난 8일부터 한 달간 봉쇄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싱가포르 보건국(MOH)에 따르면 지난 20일 하루에만 확진자 1426명이 추가돼 일일 확진자 수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1만3624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단체로 합숙생활을 하는 공동기숙사였다. MOH는 현재 확진자의 80%가 공동기숙사에서 발견됐다면서 이들 대부분이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지에서 이주해온 저임금 노동자라고 밝혔다.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는 3000명에서 많게는 2만5000명을 수용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취사 공간과 세면장, 편의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데다 한 방에서 최대 20명이 생활한다.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구 580만명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는 32만30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건설 현장, 조선소에서 물품 적재, 청소 같은 저임금 직종을 담당한다. 보건 당국은 전체 외국인 노동자의 3%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와 인접한 말레이시아도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기한을 추가로 연장해 노동자들의 이동이 불가능하다.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출퇴근하는 근로자가 30만명인데 봉쇄 조치로 대부분 말레이시아인이 싱가포르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싱가포르 정부는 집단시설 거주자 가운데 필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1만명을 빈 주택과 공공아파트 등 임시 거주지로 이주하도록 한 데 이어 컨벤션센터, 항만 등에 노동자를 수용할 시설을 추가로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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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봉쇄 기간 싱가포르인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감염 사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줄어드는 긍정적 신호라는 게 MOH의 평가다. 싱가포르 교육부는 모든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오는 6월1일에 다시 열지 않고 추가 제한 조치 기간 조기 방학을 실시키로 했다. 대신 당초 7월 초로 예정된 3학기 개학을 앞당겨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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