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취임 한 달…'책임총리' 입지 다지기
업무시작 6일만에 코로나19 발생…컨트롤타워 자처, 혹독한 시험대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정 총리는 업무를 시작한 지 6일 만인 지난달 20일 국내 첫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혹독한 시험대를 거치고 있다. 정 총리는 '컨트롤타워'를 자처, 매주 세 차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의 전면에서 '책임 총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대책과 대응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내 엇박자가 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코로나19 사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맞난 경제를 얼마나 안정화시킬지가 숙제다.
정 총리는 지난달 14일 이낙연 전 총리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총리이자 제46대 총리가 됐다. 정 총리의 취임 일성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의 활력을 높이겠다"였다. 그러나 지난 한 달은 경제가 아닌 감염병과의 싸움이었다. 질병관리본부 1399 콜센터, 코로나19 진단시약 제조업체, 경기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및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내 선별진료소, 자동차 부품기업 등 현장을 누비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소통했다. 또 관계 부처 장관들을 모아 회의를 하면서 각 부처의 이견을 조율하고 정부가 발표할 대책들을 일일이 챙기고 있다. 13일도 현장에 나가 점검과 격려를 병행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일복이 많은 것 같다'는 질문에 "원래 일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어려운 문제를 풀고 나면 쉬운 문제는 여반장일수도 있으니 불평하지 않고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 총리는 6선 국회의원, 당대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회의장 등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의 리더십을 지닌 덕장(德將)"이라며 "이번 (코로나19) 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민생ㆍ경제현장을 누비며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한 교민 수송 과정에서 유증상자 탑승, 이송 방법 등을 놓고 보건복지부와 외교부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미숙한 대응이 노출됐다. 교민 격리 시설 지정에서도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이며 내각을 총괄하는 정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사태 때 고건 총리가 사스종합상황실을 통해 재난 대처에 성공하고, 전임 이 총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당시 보여준 안정적 리더십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하닉 놓쳐도 기회 있다"…목표가 '100만원'...
이러한 상황에서 정 총리가 '권력기관 개혁방안'이라는 제하의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 소속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경수사권 조정 후속추진단 설치 등을 발표한 것도 말들이 많다. 총리 교체로 차관급인 비서실장과 정무ㆍ민정ㆍ공보실장의 교체는 예견되긴 했지만 코로나19와 맞물리면서 총리실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신을 보좌할 비서실장에 김성수 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와 정무실장에 정기남 전 국민의당 홍보위원장, 민정실장에 권오중 민주당 전 정책위 부의장을 내정한 것에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정 총리는 인사청문회 당시 대권도전 질문에 "전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경제활성화와 통합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집중할 생각"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