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이재현의 비상경영 시계…베트남 홈쇼핑 철수 "M&A·투자 스톱"
이 회장 " 미래 사업 전망을 점검하고 과감한 정리를 통해 확실히 수익 사업만 집중"
CJ오쇼핑 홈쇼핑 해외 적자 사업 정리 단행…CJ제일제당·CJ푸드빌 등 구조조정 지속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차민영 기자] CJ그룹이 올해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가속화한다.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그룹 경영이 위기에 처하면서 적자가 계속 불어나는 사업을 중심으로 철수를 단행할 방침이다. 올해 경영 전략 역시 인수합병(M&A)과 투자가 모두 중단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당초 그룹 비전인 2020년 매출 100조원 달성(그레이트 CJ),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월드베스트 CJ) 등극을 위해 다양한 M&A와 활발한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재현 회장의 특명이다.
12일 CJ그룹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부문은 베트남 케이블 방송사 SCTV와 합작한 'SCJ 홈쇼핑'의 보유 지분 전량을 합작사(SCTV)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CJ오쇼핑의 SCJ 홈쇼핑 지분율은 50%다. 지분 양도만 이뤄지면 사실상 현지기업과 합작형태로 진출한지 10년만에 베트남서 홈쇼핑 사업을 접게 되는 것. 이미 부장급 인사들은 퇴사했으며, 나머지 직원들도 이르면 다음 달 국내 법인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SCJ 홈쇼핑은 매출액이 2014년 270억원, 2015년 314억원, 2016년 364억원, 2017년 397억원, 2018년 360억원을 기록하는 등 기대보다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4년 4억원, 2015년 5억원, 2016년 11억원, 2017년 7억원 등으로 미미했고, 2018년 3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20억원, 4억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고 현 시점에서 완료된 것은 아니다"면서 "기존에도 해외사업 철수를 진행해왔던 만큼 외형 확장 대신 수익성을 강화하자는 CJ그룹사 전체 기조와 맞물려 진행된 일로 선택과 집중 차원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2017년부터 중국 광저우 법인 남방CJ를 청산하고 일본 'CJ 프라임 쇼핑'과 터키 'CJ 메디아사', 인도 '샵 CJ'의 현지 사업을 종료하는 등 순차적으로 해외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2012년 진출한 태국 합작법인 GCJ의 지분도 정리하고 철수 수순을 밟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단은 이 회장의 비상경영 선포에 따른 행보로 분석된다. 미래 사업 전망을 점검하고 과감한 정리를 통해 확실히 수익이 날 사업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비상경영체제를 가속화하면서 올해 계열사별 경영 전략 역시 내실 경영이다. 무리한 M&A와 투자는 지양한다. 당장 CJ프레시웨이는 활발하게 인수 대상을 모색하고 있었지만, 이를 중단했다. 또 2021년까지 약 3000억원을 식자재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에 투자할 계획 세웠지만 이 또한 다시 검토한다. 올해 상반기 가동 예정인 CK설비(외식 식자재 제조시설) 이외에는 별 다른 계획이 없다.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역시 활발한 구조조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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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관계자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무리한 M&A와 투자 등은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확실히 수익이 나는 사업에만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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