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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信) 잃고 썰전 난무…바이오 투자자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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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 임상서 잇단 좌절
정치적 해석 더해져 혼란
일부 오너 내부정보로 신뢰↓
투자심리 위축 우려 높아져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임상에 실패할 줄은 전혀 몰랐다. 꼬박 모은 월급을 좀더 불려보겠다는 욕심에 투자한건데 허탈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지난해 신라젠 주식을 산 30대 초반의 한 투자자는 "1억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2000만원으로 5분의 1토막이 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2~3년 사이 급격히 성장한 바이오주들이 임상 단계에서 연달아 좌초되면서 '바이오신화'에 큰 기대를 했던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손실을 떠안게 됐다. 신라젠 은 끝내 주가가 1만원 밑으로 떨어졌고, 코오롱티슈진 은 내달 11일 열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헬릭스미스 마저 임상3상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주가가 급락하자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기업 오너들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매는 시장 신뢰도 하락을 가속화시켰다. 기대감만으로 성장한 바이오시장에 대해 정치적인 해석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사실여부를 떠나 그만큼 시장의 신뢰도가 추락한 상태로 보고, 이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신(信) 잃고 썰전 난무…바이오 투자자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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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헬릭스미스는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달 들어서 주가가 59.34% 급락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인 '엔젠시스(VM202)'의 임상 3상 데이터 분석 결과 임상환자군 일부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힌 이후 18만원대였던 주가가 7만원대로 고꾸라졌다. 지난 5월 코오롱티슈진, 6월 에이치엘비, 8월 신라젠으로 잇는 '바이오악몽'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수포로 돌아갔다.


2017년 11월 주가가 7만5000원대에서 8010원으로 곤두박질 친 코오롱티슈진은 다음달 11일 상장폐지 최종 심의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6일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로 심의(1차)됨에 따라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관련 검찰 수사 상황 등을 보고 최종 상장폐지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신라젠은 전일 9250원에 장을 마쳤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20일, 장중 11만1000원이었던 주가가 10분의 1토막도 안되는 수준까지 내려앉은 셈이다. 지난달 28일 장중 9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을 때에도 종가는 1만350원에 마감해 간신히 1만원을 지켰지만 현재는 주가가 1만원도 안되는 신세가 됐다. 워낙 변동성이 크다보니 바이오 임상 이슈 말고도 정치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상장 초기부터 막연히 수혜주로 언급되긴 했지만 이른바 '조국사태'에 모든 이목이 집중된 이후부터는 정치권과 맞물려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황태호 부산대 의대 교수가 2006년 설립한 산학협력 벤처기업인 신라젠은 2011년 1월 부산대기술지주와 공동으로 자회사 PNU-신라젠을 설립하고 2015년 1월 양산부산대학교병원과 공동연구협약서를 체결, 유전자세포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이후 국내 바이오주 열풍의 진원지가 됐다. 2016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을 당시 시가 1만3500원에서 2017년 6월 급등하기 시작해 2만7450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당시 펙사벡 가치가 1조원이라는 보고서에 따른 것이었다. 상장 1년만에는 주가가 10배 이상 뛰었으며 시가총액은 10조원에 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워낙 가파른 급등락을 거친 터라 이런 저런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런 현상이 나올 정도로 신뢰잃은 시장이 됐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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