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큰 꿈 "5년내 글로벌 화학 톱5"

LG화학 미래 전략 청사진

2024년 매출 59조 달성 목표

올해 R&D에만 사상 최대 규모 1조3000억원 투입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LG화학 이 오는 2024년까지 매출 59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연구개발(R&D)에만 1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톱5 화학기업' 달성을 위한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우선 올해 매출 30조원 달성,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또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2024년에는 30%대로 낮추고, 빠르게 성장하는 전지사업을 전체 매출의 50%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도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시장의 비율을 50% 이하로 줄이고, 현재 20% 수준인 미국과 유럽시장의 매출을 4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그는 사업구조 개편 등이 완성되면 LG화학은 2024년 매출 59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 부회장은 ▲R&D 혁신▲사업운영 효율성 제고▲시장과 고객중심▲글로벌기업에 걸맞는 조직문화 구축을 4대 경영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신 부회장은 올해 R&D분야에만 역대 사상 최대인 1조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2024년까지 전지사업 매출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 전지 사업에서만 3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의미다. R&D인력도 올 연말까지 6200명(현재 5500명)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신 부회장은 또 사업운영 효율성을 제고, 향후 5년 내 품질 실패비용을 현재 발생률의 절반 수준까지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 35년간 기업에 몸담으며 깨달은 첫 번째 경영철학은 고객과 시장이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고객과 시장 중심의 사업프로세스와 포트폴리오 구축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시작으로 LG화학은 지난 4월 고객 대응력 강화 및 사업시너지 창출 극대화를 위해 기존 조직을 고객중심으로 재편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출범시킨 바 있다.

LG화학은 이와 함께 사업포트폴리오를 기존 제품중심에서 고객, 애플리케이션, 지역 등으로 세분화해 각 사업의 육성 및 유지, 철수여부를 적기에 결정하기로 했다.

신 부회장은 "좋은 기술로 혁신을 이뤘더라도 상용화를 통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사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기술 확보', 이를 활용해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혁신', 수익창출로 이어지는 '상용화' 이 세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R&D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인재양성에 대한 자신의 철학도 밝혔다. 그는 사업본부 및 해외지역별 특성에 맞는 보상제도 개선 등 인사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 부회장은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과 리더십"이라며 "임직원들이 균등한 기회를 갖고 성장을 위해 도전하며 진취적이고 자주적인 리더십을 배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지속 가능한 혁신'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신 부회장은 "그동안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많은 부분 노력해왔지만, 앞으로는 LG화학만의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원료의 채취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친환경 생태계를 조성해 이를 통해 매출과 이익 성장을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권재희 기자 jayful@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