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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에 정치불안…신흥국 통화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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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올 들어 달러대비 11%↓
아르헨티나 페소도 16%↓
美달러, 2017년 5월 이래 최고

터키, 정부개입에 터키 리라화 신뢰도 하락
아르헨, 좌파 재집권 우려
인플레이션율도 20%·55% 심각

强달러에 정치불안…신흥국 통화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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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터키 리라, 아르헨티나 페소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내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 경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까지 겹친 탓이다.


25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 인덱스는 98.15를 기록해 2017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에서 거래됐다. 반면 터키 리라화 가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 동부시간 오후 7시55분 기준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5.96리라대까지 치솟았다. 달러 대비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곧 해당 통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터키 리라화의 통화가치 하락세는 지난해 말부터 뚜렷해졌다. 리라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1% 하락했고, 최근 한 달간 7%나 급락했다. 전날에는 통화가치가 하루 만에 1.5% 폭락했다. 터키 중앙은행의 갑작스러운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기름을 부었다. 전날 터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 후 성명서에서 '필요할 경우 추가 통화 긴축에 나설 것'이라던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중앙은행은 '목표했던 인플레이션 경로를 유지하기 위해 정책을 결정해 나가겠다'는 문구를 넣었다. 투자자들은 이를 두고 터키 중앙은행이 비둘기적(통화완화적) 기조로 들어선 것으로 해석했다.


터키는 이미 두 자릿수대 인플레이션율(약 20%)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도 중앙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시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부진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에르도안 대통령이 중앙은행에 개입, 돈을 풀도록 압박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리라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단기 차입(통화스와프)으로 외환보유액을 뻥튀기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터키 리라화의 신뢰가 급감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은 리라화를 이달 '최악의 이머징마켓 통화'로 선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터키 경제가 올해 2%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르헨티나 페소 역시 환율이 달러당 45.0335페소로 급등했다. 아르헨티나 페소는 이날 초반 달러 대비 5% 이상 가치가 하락하다가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올 들어 페소화 가치는 달러 대비 16%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역시 정치적 불확실성이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올해 10월 대선에서 좌파 성향의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재정확대 정책으로 아르헨티나가 20년 만에 세 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현재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율은 55%에 육박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부채가 많은 국가들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며 터키와 아르헨티나를 대표적 지역으로 꼽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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