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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문학과 종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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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문학과 종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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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종교=독일의 저명한 신학자 한스 큉과 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인 발터 옌스가 근대 개막 이후 문학과 종교의 관계를 탐구한 열여섯 편의 강론을 담은 책. 문학과 종교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근대와 더불어 종교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서양 문화는 근본적으로 기독교에 의해 규정되어왔으나, 17세기에 이르러 세계와 사회, 교회와 신학에 대한 새로운 파라디그마가 탄생한다. 중세적 통일성이 파괴되기 시작하면서 인간을 중심으로 삼는 새로운 가치관이 등장하고 사람들은 점차 교회에 등을 돌리게 되었다. 이 책은 파스칼에서 카프카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작가들의 경전적인 작품들에 드러난 복잡하지만 생생한 그리고 모순에 찬 근대 종교사를 주시한다. 절대자와 대면한 인간의 모습을 예시적으로 보여주는 여덟 명의 작가들을 두고 벌이는 신학자와 문학자의 흥미진진한 대결이다. (발터 옌스, 한스 큉 지음/김주연 옮김/문학과지성사)


◆욕망의 탄생=인간 욕망의 모방적 본질을 밝혀내는 프랑스의 정신의학자 장 미셸 우구를리앙의 심리학 에세이. 우구를리앙은 ‘모방’을 중심으로 인간의 행동과 사회·문화의 작동 방식을 분석하는 ‘모방이론’을 심리학 영역까지 확장시키고, 이를 임상 치료에 도입하여 정신과 치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인물이다. 이 책에서 그는 40여 년간 심리 상담을 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생겨나고 작동하는지를 살펴본다. 그는 ‘주체’의 내부에서 주체를 움직이는 힘을 발견하려고 하는 기존의 심리학을 거부하며, 욕망을 비롯한 모든 심리적 문제의 원인이 특정 개인이 아닌 개인들 간의 ‘관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주체의 ‘자율성’이니 ‘무의식’이니 하는 말들은 매력적으로 들리지만, 그러한 것으로는 인간의 심리가 왜 변화하는지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사의 수많은 문제들이 모방에서 비롯되며 어느 누구도 모방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주는 한편, 그것이 역설적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공감과 연대를 가능하게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모방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모방의 힘을 긍정적인 힘으로 전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장 미셸 우구를리앙 지음/김진식 옮김/문학과지성사)

◆프랑쎄파의 향기=아프리카 출신 작가들의 정체성은 모호하다. 그들은 조국을 떠나 서구의 여러 나라들과 아프리카를 떠돌며 ‘문화적 혼종성’을 체현하고 있는 경계인들이다. 아프리카 작가들은 제국의 언어로 생산된 자신들의 작품이 아프리카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제대로 담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 민중들을 위해 글을 쓰고 있다는 소명의식 또한 잊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배자의 언어와 아프리카 민중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정체성을 증명해야 하는 모순적이고 역설적인 운명을 지녔다. 카메룬과 영국, 프랑스, 남아공을 가로지르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니암조 역시 이러한 운명과 맞닿아 있다. 그 또한 식민 지배자의 언어인 ‘영어’로 작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 제국의 언어(영어)를 소수자의 목소리로 전용함으로써 ‘프랑스령 흑아프리카’라는 신식민주의적 동일성 담론에 미세한 균열을 내고 있다. 이 책은 서구 열강의 아프리카 침략에 대한 고발과 더불어 식민 이후 카메룬에서 벌어지고 있는 언어주도권 싸움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는 작품이다. (프랜시스 B 니암조 지음/고인환 옮김/글누림)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아빠를 위한 매뉴얼=아빠가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면서, 이 땅에서 여자로 살아갈 때 필요한 ‘인생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 아빠는 ‘1-결심하기’ ‘2-자전거 구하기’ ‘3-연습장소 물색하기’ ‘4-안전장구 챙기기’ ‘5-실전! 페달 밟기’ ‘6-단독 주행 연습하기’ ‘7-일반도로 주행 실습하기’ 이렇게 일곱 가지 매뉴얼을 통해 ‘자전거를 가르치는 노하우’를 공감 가는 에피소드와 함께 알려준다. 그 속에는 여성이 차별받아 온 역사적 사건, 영화 이야기, 실제 겪은 사례에서 뽑아낸 ‘인생의 기술’ 또한 들어 있다. 이 책은 아이에게 새로운 것을 가르쳐줄 때 부모가 겪는 고충들을 담은 ‘자녀교육 에세이’면서 아빠, 엄마가 딸, 아들과 함께 ‘젠더 감수성’을 키우는 것을 돕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저자가 여자들의 세상을 목격하고, 그에 대해 공부하며, 딸아이가 누릴 세상을 고민하는 ‘아빠 성장 에세이’이기도 하다. (예신형 지음/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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