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20대 남성이 담당 경찰에게 ‘밥 값’ 을 받고 풀려난 뒤, 빌린 돈을 갚고자 찾아간 사연이 뒤 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편의점 업주는 이 청년을 처벌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A 씨가 일산서부경찰서 홈페이지에 올린 사연과 경찰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남성 A 씨(28)는 지난달 6일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닷새 전에도 해당 편의점에서 조각 케이크를 훔쳤던 정황이 편의점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에 "취업 면접을 준비 중이었다"며 "생활고로 며칠 동안 제대로 된 식사 한 끼 하지 못해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음식을) 훔치게 됐다"고 진술했다.
자신을 담당한 경찰관에 2만원을 건네받았던 취업준비생 A(28) 씨 사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A 씨는 사건 한달여 후 돈을 갚겠다며 담당 경찰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사연을 들은 강력2팀 이승동(37) 경사는 조사가 끝난 뒤 지갑에서 2만원을 꺼내 A 씨에게 건넸다. 당시 이 경사는 돈을 빌려주면서 ‘정직하게 살라는 의미로 빌려주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사건으로부터 한달여 후 이 경사에 돈을 갚겠다며 음료수를 사들고 경찰서를 찾았다. 당시 이 경사는 외근 때문에 경찰서 밖에 있었고, 전화를 통해 A 씨에 "마음만 받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 씨는 당시 절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나, A 씨가 음식을 훔쳤던 편의점 업주가 A 씨의 처벌을 원치 않아 "선처해 달라"는 의견을 달고 검찰에 넘겨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관도 속이 깊고 취준생 마음도 따뜻하네요", "감동입니다", "일주일을 굶었다니, 딱하네" 등 이 경사와 A 씨를 격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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