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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나이키 손잡고…면세점 '얼굴' 키우는 박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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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원 빅앤트인터내셔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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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오너 4세인 박서원 두산그룹 전무가 면세점의 '얼굴' 격인 두타몰 1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패션 아티스트와의 협업, 나이키 최상위 콘셉트 스토어 입점 등을 통해 '킬러 콘텐츠'를 키우고 있는 것.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면세점 매출 개선세를 이어가고, 올해 들어 부쩍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아끌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타몰 1층에 나이키의 최상위 콘셉트 스토어인 '나이키 스포츠' 매장이 재 오픈된 이후 현재까지(4월5~16일) 방문객 수는 전월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나이키 스포츠 매장은 스포츠웨어뿐만 아니라 러닝, 요가, 트레이닝, 농구, 조던 등 전 카테고리 라인업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콘셉트 스토어다. 핵심 상권에만 한정적으로 오픈하는 것이 특징. 매장 규모는 1000㎡에 달한다.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 조던 시리즈 등 한정 수량의 라인 제품들도 대거 입점한 것이 홍보효과를 톡톡히 했다.

이번 나이키 매장은 박 전무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두타몰과 면세점을 글로벌 브랜드로 각인시키기 위해 마련한 포석이다. 외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원스톱 셀프 택스 리펀드' 서비스, 호텔ㆍ공항 딜리버리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외국인 대상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박 전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달 11일 면세점 입구에 아티스트와 협업한 큐레이팅 스토어 'DT275'를 개장했다. 한 달 새 1층에 신규 매장 두 개를 리뉴얼한 셈. 글로벌 패션 브랜드 컨설턴트인 아티스트 이규범씨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신개념 매장이다. 매장 전체를 콘셉트 아트 전시 공간처럼 꾸몄고, 경험과 공간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셀프 촬영이 가능한 피팅룸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박 전무가 개장일에 직접 매장을 찾아 현장을 챙길 정도로 신경 쓴 곳이기도 하다. 두산 관계자는 "박 전무가 아티스트와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매장에도 관심이 많아 격려차 방문한 것"이라고 전했다.


1층 공간은 쇼핑몰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박 전무가 단기간 내 파격적 변신을 감행한 것은 외국인 관광객과 1030 세대 쇼핑족을 잡기 위해서다. 올해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15% 증가하고, 1030세대가 새로운 명품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감행한 것. 과감한 박 전무의 베팅은 면세점 사업과도 연관돼 있다. 두타몰에 그의 첫 경영능력 시험대로 여겨진 두타면세점이 자리하고 있는 것.

박 전무는 면세사업이 활황을 이룬 2016년 의욕적으로 면세점 사업을 뛰어들었다. 2016년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개장했지만 초기엔 고전을 면치 못했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뷔통ㆍ에르메스ㆍ샤넬을 입점시키지 못했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단체관광 금지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 실적이 부진해지자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던 새벽 영업마저도 접는 등 한동안 악재가 계속됐다. 일각에선 동화면세점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박 전무는 과감한 경영전략으로 면세사업을 3년만에 흑자로 만들어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경쟁사와 달리 면세점 매장 규모를 줄이고 두타몰 1층에 젊은 층이 선호하고 차별화된 매장들을 입점시켰다.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 타요 키즈카페, 삐에로쑈핑 등이 입점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기에 사드 여파가 가라앉고, 단체관광객 대신 한국을 찾는 중국ㆍ동남아 개인 관광객이 늘면서 K패션의 중심지인 동대문의 핵심 상권에 위치한 두타면세점의 매출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오픈 첫 해인 2016년 970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지난해 7배 증가한 6817억원을 기록했으며, 477억원에 달했던 적자 역시 지난해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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