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호화로운 소비모델, 증시 밀어올리는 역할"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학교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경기침체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쉴러 교수는 2016년 대선 당시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과 함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서한을 내기도 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중간선거 때에만 해도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과 달리 입장을 바꾸고 나서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쉴러 교수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호화로운 생활방식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의 '통 큰 소비모델'이 증시를 밀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경제학·행동경제학 전공인 쉴러 교수는 주식 등 실물자산의 가격 변동성을 예측하는 일을 주로 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11월 이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4% 올랐다. S&P 500지수 역시 35%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역시 충분하지 않다며 다우 지수가 1만포인트 더 올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난 2년만큼의 주가 상승은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쉴러 교수는 당분간 증시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시장 조정이 있기는 했지만, 이 부분은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주가가 한 번 더 오르기 위한 사전 조정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쉴러 교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더 제어할 수 있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2년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을 이어 왔다. Fed가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면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주식은 훨씬 더 오를 수 있었다는 논리다. 파월 의장은 "Fed는 특정 정당에 소속된 집단이 아니다"라며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최근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재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를 밑돌고 있지만 경기호황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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