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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휴장’ 앞두고 日금융시장 긴장 "연초 ‘애플쇼크’ 되풀이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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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오는 27일부터 새 일왕 즉위 등으로 무려 10일간의 골든위크에 돌입하는 일본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후 최장기간 증시 휴장인데다, 이 기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 애플 등 주요 기업 실적발표 등이 예고돼있어서다. 자칫 연초 도쿄 증시와 엔화를 요동치게 한 '애플쇼크' 당시와 같은 이른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갑작스러운 붕괴)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골든위크에 돌입한다. 올해는 쇼와의 날(4월29일), 헌법기념일(5월3일), 식목일(4일), 어린이날(5일) 등에 더해 새 일왕 즉위에 따른 공휴일들이 더해지며 통상 골든위크보다 장기간 연휴가 이어진다. 블룸버그통신은 "주말을 포함해 총 10일간의 연휴"라며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최장 휴장"이라고 전했다.

이 기간 일본 증시에서 개별 주식은 물론, 선물·옵션 거래도 원칙적으로 중단된다. 주말을 제외하고도 무려 6거래일간 시장이 문을 닫으며 유동성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연휴 직후 변동성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올 초 신정연휴 직후 도쿄증시가 요동쳤던 게 일례다. 지난 1월4일 장중 한때 닛케이평균지수는 770포인트이상 급락했고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엔화가치는 불과 7분만에 10년래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었다. 통신은 "일본 금융시장이 신정 연휴 당시의 플래시 크래시가 재연될까 불안해하고 있다"며 "당시 연휴는 겨우 4일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미 연휴 직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을 대비한 움직임도 확인되고 있다. 마쓰이 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최근 거래 중단이 늘고 있다며 "10일 연휴에 대비한 움직임일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연초 트라우마가 있다"고 언급했다. 무려 10일간의 골든위크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변수가 터질 경우, 환율 등은 요동칠 수 밖에 없다. 새 일왕 즉위 축하분위기에 휩싸인 것과 대조적으로 투자자들에겐 골칫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이번 연휴기간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벤트들도 예정돼있다. 당장 오는30일부터 이틀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변화 없이 비둘기적 자세가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지만,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5월1일에는 미 실물경제의 대표적 선행지표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같은 달 3일에는 고용지표 발표도 예정돼있다. 중국 역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공개한다. 3월 발표 당시 기준점 50을 웃돌며 중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꺾인만큼 이번 발표에서 50을 하회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알파벳, 애플 등 주요 기업의 분기 실적발표도 줄이을 예정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10일 연휴에 따른 리스크는 단순히 휴장기간이 길어서가 아니다"라며 "월말부터 월초까지 걸쳐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요한 이벤트가 잇따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외환시장은 주식시장과 달리 휴장기간에도 글로벌 이슈가 민감하게 반영된다"며 "FX거래를 당분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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