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허술한 승강기 관리시설 '철퇴'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허술한 승강기 관리를 해 온 시설과 업체들을 대거 적발했다.

경기도는 지난 2월25일부터 3월29일까지 의왕ㆍ고양 등 10개 시ㆍ군 21개 시설의 승강기를 불시 감찰해 모두 38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시정 조치를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의왕 소재 A 유지관리업체는 매월 해야하는 승강기 점검을 3월에 하지 않고, 한 것처럼 허위 기재했다가 이번 단속에 걸렸다. 이 업체는 승강기 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정기검사에 자사 직원이 입회하지 않았는데도 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군포 소재 B업체는 승강기 일부항목만 점검하고 모든 항목을 점검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미고, 승강기 권상기(와이어 로프를 이용해 승강기를 상하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의 오일 누유를 방치하는 등 형식적 점검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 소재 C업체는 검사 합격증명서 원본을 부착하지 않아 적발됐고, 수원 소재 D업체는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된 증명서를 부착해 이번 단속에 적발됐다.

도는 이번 감찰결과를 토대로 시정(24건) 및 통보(9건) 조치했다. 또 자체 점검을 허위로 기재하고 점검기록을 작성한 4건에 대해 업무정지를, 검사합격증명서 미 부착 등 5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송재환 도 안전관리실장은 "이번 안전감찰 과정에서 지적된 사례는 해당기관 뿐 아니라 도내 시ㆍ군 재난관리책임기관에 사례를 전파해 문제점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며 "불시 안전감찰을 계속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승강기는 공동주택,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공공업무시설, 공장, 숙박시설 등에 총 17만기가 설치돼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