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옹호·미국 비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미국을 비난해 벌금을 내게 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해 서방 주요국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 스포츠매체 ESPN 등에 따르면 멕시코 프로축구연맹(FMF)은 성명을 내고 윤리 규정을 위반한 마라도나에 대해 제재 명목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벌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FMF는 "감독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프로축구 2부리그의 도라도스 데 시날로아의 감독을 맡은 마라도나는 지난달 30일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승리를 고통받는 마두로와 베네수엘라 국민들에 바치고 싶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마라도나는 또 "세계의 보안관이라는 양키들(미국)은 누구인가?"라며 "세계에서 가장 큰 폭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앞서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은 마두로가 재선에 성공한 지난해 5월의 대통령선거가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면서 베네수엘라 정권에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다.
국제 정치에 대한 마라도나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라도나는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아버지와 다름없는 분'이라고 호칭하는 등 중미ㆍ카리브해 지역 좌파 지도자들과 친근감을 종종 과시해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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