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102%→올해 1분기 88%…시장 관망세에 아파트 경매 활기 떨어져
낙찰가율 80%대 2014년 4분기 이후 처음

1Q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88%로 '뚝', 4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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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 아파트의 올해 1분기 평균 경매 낙찰가율이 2014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80%대로 떨어졌다.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투자 목적 거래의 비중이 커 민감도가 높은 경매시장도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10일 법원경매정보와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1분기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88%로 지난해 4분기(102%)보다 14%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평균 낙찰가율이 80%대를 기록한 것은 87%였던 2014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만 해도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았다. 지난해 1분기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102%를 기록했고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103%, 104%를 나타냈다. 감정가 대비 높은 가격에 낙찰을 받은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 같은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 2, 3월에 걸쳐 경매가 진행된 서초구 반포동의 서래아르드빌 물건 9건은 감정가 대비 40~50%대에서 낙찰됐다.


계절별 편차를 감안하더라도 줄곧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100%를 웃돌았던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꺾이기 시작했다.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해 3분기 100%를 밑돌기 시작해 4분기에 94%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93%로 내려앉았다. 서초구 아파트는 지난해 2분기 평균 낙찰가율이 114%까지 치솟았으나 4분기에 101%로 내려갔고 올해 1분기에는 65% 수준까지 급락했다. 송파구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해 4분기 113%에서 올해 1분기 89%로 밀렸다. 유찰을 거듭한 매물을 중심으로 낙찰된 결과다.

실제 경매 물건 중 낙찰 건수를 의미하는 낙찰률도 저조한 수준이다. 1분기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361건 중 낙찰된 물건은 141건으로 39%에 불과했다. 지난해 낙찰률은 40%를 웃돌았다. 강남구의 낙찰률은 21건 중 4건으로 19%에 불과했고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33%, 35%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는 전국에서 감지되고 있다. 경매 물건은 쌓여가는 반면 낙찰 건수는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이에 낙찰가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이다. 전국의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60%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70% 선을 밑돌기 시작했고 3개월째 하락으로 3월 60%대 중반까지 밀렸다. 낙찰가율은 지난해 5월 75.3%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12월까지만 해도 70.9%로 70% 선을 유지했다. 특히 전국 아파트 등 주거시설의 3월 낙찰가율은 77.1%로 2월 77.5%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1월 80%를 밑돈 이후 3개월째 70%대에 머물고 있다.


권역별로 3월 수도권에서의 경매 진행 건수는 전월 대비 27% 증가하면서 3000건을 넘어선 반면 낙찰가율은 66.8%로 전월 대비 5.5%포인트 감소했다. 인천의 낙찰가율은 50%를 밑돌면서 수도권 전체 낙찰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의 경우 진행 건수가 전월 대비 증가한 1125건을 기록하며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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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경매 자금 대출이 사실상 막혀 있는 데다 부동산 가격 전망이 불투명해 관망세가 더욱 뚜렷해진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민감도가 높은 경매시장의 특성상 참여자들이 더 까다롭게 물건을 살피기 시작했다"면서 "집값이 확실하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고 거래까지 위축되고 있는 만큼 경매 거래 역시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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