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외국인, 韓 주식 쓸어담는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외국인의 국내 주식보유 비중이 1년3개월여만에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만 5조4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온 영향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투자가는 5조8000억원 가까이 내다 팔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한국 주식 비중을 늘려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544조6817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1461조2667억원)의 37.27%에 달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1월8일(37.28%) 이후 1년3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피시장 내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지난해 1월 37.28%를 연고점으로 점차 줄기 시작해 하반기엔 35%대까지 비중이 축소됐다. 올해 초반에도 잠시 35%대에 머무르다 1월 말부터 비중이 조금씩 늘어 2월엔 36%를 넘어섰고 지난달 21일엔 37%대까지 높아졌다.


외국인, 韓 주식 쓸어담는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중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국내 상장주식을 많이 사들였다는 의미다. 외국인은 올들어 이달 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5조40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외국인이 내다 판 총액(5조7226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이달 들어 나흘간 914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들어 개인과 기관이 각각 4조8514억원, 9183억원 순매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피가 지난해 말 2041.04에서 전날 2206.53까지 8.08% 오르는 동안 외국인은 주식을 대량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반대로 내다 판 셈이다.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선 이유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인한 경기둔화 완화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는데 중국과 유럽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간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이유는 예상보다 우호적인 경제지표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일단 상반기 기업 이익이 부진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고,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에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외국인 매수가 '반도체 투톱'에 너무 집중돼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연초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액은 각각 3조478억원, 1조2320억원로 총 4조2798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5조4012억원)의 79.2%에 이른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다고 해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은 올해 삼성전자 실적보다 내년 이후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은 올들어 6732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개인이 이보다 2배 많은 1조4109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조2476억원 순매도했다. 전날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전체 시총 256조1612억원 중 28조1560억원을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초 13%대(13.78%)와 비교해 2%포인트 이상 낮은 10.99% 선에 머무르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