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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 사외이사로 컴백한 '금융권 OB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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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하영구·김한조·김병호, 삼성·SK 사외이사行…핀테크·재계 지배구조 투명화 흐름 관련
회장·은행장직 고배 공통분모, 고교 동기 등 OB들 흥미로운 인연도 이목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사진 왼쪽부터),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사진 왼쪽부터),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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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융권 올드보이(OB)들이 IT 업계 사외이사로 줄줄이 컴백했다. 4차 산업혁명 핵심사업으로 금융, 기술을 아우르는 '핀테크'가 떠오르고, 재계 지배구조 투명화 흐름이 거세지면서 IT 업계가 금융 노하우와 전문지식이 쌓인 베테랑 금융맨 모시기에 나선 것. 정통 뱅커, 금융 관료 출신으로 한꺼번에 IT 업계 사외이사로 돌아 온 이들 사이의 남다른 인연도 금융권에서 화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SK㈜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맡는다.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은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SK텔레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새로 선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은 반도체, 모바일, 통신 등을 기반으로 하는 IT 회사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다양한 업종의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을 영위하는 SK이노베이션, 통신 기반 SK텔레콤 등을 통해 IT 사업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 SK 등 IT 기반 기업들이 금융권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최근 핀테크, 재계 지배구조 투명화 흐름과 관련이 있다"며 "사외이사들의 금융 분야 전문성, 노하우를 IT와 결합하고 뱅커 출신으로 높은 청렴성이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T 업계 사외이사로 컴백한 금융권 OB들의 흥미로운 인연도 이목을 끌고 있다. 정통 관료 출신인 김석동 전 위원장을 제외하면 모두 은행장을 역임했지만 동시에 뱅커 경력 후반부에는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후보 경합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김한조 이사장과 김병호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외환ㆍ하나은행이 합병한 통합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 후보로 거론됐다. 각각 외환은행장, 하나은행장 출신으로 둘 다 유력 후보로 손꼽혔지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복심'인 함영주 당시 충청영업그룹 부행장을 초대 KEB하나은행장에 깜짝 발탁하면서 나란히 은행장 자리를 내줬다. 김 회장이 이후 두 사람을 모두 하나금융 부회장으로 선임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로 당시 크게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영구 전 회장도 한국씨티은행장,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며 '직업이 은행장'이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경력을 돌아보면 백전백승은 아니었다. 지난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도전했지만 윤종규 현 KB금융 회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당시 금융당국은 하 전 회장을 막후에서 전폭 지원사격했지만, 이에 대한 반발 기류로 앞서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내부 출신' 윤 회장이 최종 내정됐다. 하 전 회장은 이후 전국은행연합회장으로 복귀했다.


김석동 전 위원장과 하 전 회장의 인연도 남다르다. 경기고 68회 동기인 두 사람은 사석에서도 자주 만나는 막역한 사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장하성 신임 주중대사도 같은 경기고 동기로 현 정부 초기 '장하성-이동걸-하영구-김석동'으로 이어지는 친분으로 유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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