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절 연휴동안 '노로바이러스' 확산...'O형' 관광객 특히 조심해야

노로바이러스 구조 이미지(사진=질병관리본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에서 춘절 연휴동안 노로바이러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 이하의 한파에서도 강한 확산력을 보이는 바이러스로 지난해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평창 일대에 확산되기도 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O형 혈액형 보유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CCTV방송 등 현지매체들에 의하면, 춘절 연휴동안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의 한 리조트에서 관광객 40여명이 집단으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 8명이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리조트 측이 음식 및 조리시설의 관리 소홀, 감염 이후의 소독 및 격리조치도 소홀했다고 알려져 추가 환자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로바이러스는 비세균성 급성위장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겨울철 바이러스로 보통 위생관념이 소홀해지기 쉬운 겨울철에 대량 확산, 장염 등을 유발하는 질병으로 유명하다.

이에따라 중국 방문을 계획 중인 관광객들은 물론 국내에서도 노로바이러스 확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평창 일대에 노로바이러스가 퍼지면서 8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와 설사, 복통, 오한, 발열 등에 시달리며 면역력이 약한 유아, 어린이와 노인의 경우에는 탈수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

이 노로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정확한 감염경로를 알기 힘들기 때문에 식재료, 식당 및 음식 조리기구들의 위생은 물론 조리원 개개인의 위생관리도 철저히 해야한다. 환자의 침, 오염된 손, 화장실 문 손잡이, 세면대 수도꼭지, 식기 등 다양한 전염 경로를 타고 확산되므로 소량의 바이러스만 침투해도 빠르게 확산된다. 또한 한번 감염된 이후라도 변이를 통해 재침투, 재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필수다.

특히 혈액형이 'O'형인 사람들의 경우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특정 혈액항원에 대한 효소의 작용으로 형성되는 바이러스로 항원 구조에 따라 감염률이 다르다고 알려져있으며, O형의 저항력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